'희귀질환아동 기부 끊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일부 직원들…"성과급 불만이 기부 취소로"

    작성 : 2026-05-04 17:51:11 수정 : 2026-05-04 18:00:17
    "내 돈으로 회사가 생색" "기부금 대신 노조비 낸다" 등 사유
    非반도체 조합원들 노조 탈퇴 잇따라...노조 내부 균열 조짐
    ▲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소속 일부 직원들이 회사 연계 기부 약정을 취소했다는 인증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불만이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 취소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 DS 부문 사내 게시판에는 '기부금 약정 취소' 인증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기부금 약정 제도는 임직원이 매달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자발적으로 기부하기로 약정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추가로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지난 2010년 도입된 이 제도를 통해 모인 기부금은 희귀 질환 아동과 장애 아동 등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 지원에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내 돈으로 회사가 생색내는 것이 싫다"거나 "기부금 낼 돈으로 노조비를 내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약정 취소 사실을 인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100여 명이 비슷한 글을 이어 올렸고, 일부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기부금 약정 취소를 권유하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반도체 부문 성과급을 둘러싼 불만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년 전에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일부 조합원들이 성과급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기부를 취소하고, 대신 노조비를 내겠다고 인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재계에서는 회사에 대한 반감이 취약계층 지원 기부금 중단으로 이어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연간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최대 45조 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금을 끊는 것은 이중적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노조 내부의 균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최근 7만 6,000여 명에서 7만 4,000명대로 줄어, 약 2,000명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도체 부문만 챙긴다는 비판 속에 가전과 스마트폰, 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 DX 부문을 중심으로 탈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 동안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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