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5·18조롱 논란' 배재고 선처해달라...주홍글씨 원치 않아"

    작성 : 2026-07-07 15:23:32 수정 : 2026-07-07 15:30:30
    ▲ 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광주제일고등학교·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참배하고 있다. 

    광주제일고등학교 교장과 총동창회가 5·18민주화운동 조롱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에 대한 선처를 촉구했습니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등학교 야구 경기장은 치열한 승부의 장이지만 동시에 교육의 장"이라면서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어른들이 제 역할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일고를 찾아와 사과의 마음을 전달하고, 앞으로 새로운 출발을 약속한 배재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 총동창회가 이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일상에 빠르게 복귀하길 바란다"고도 전했습니다.

    배재고 학생들에 대한 징계도 다시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이규연 광주제일고등학교 교장

    이규연 교장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야구 관계자분들은 어제(6일)의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고려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가능한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했습니다.

    홍경표 광주일고 총동창회 회장 또한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학생들의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기는 일은 우리가 바라는 길이 결코 아니"라며 선처를 촉구했습니다.

    배재고를 향해선, "교육과 스포츠의 역사에 빛나는 족적을 남겨온 명문 배재고 역시 이번 사태를 뼈를 깎는 성찰의 기회로 삼아 명예를 회복하고 품격을 단단히 다지기를 응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혐오 문화 대응에 대한 후속 대책도 요구했습니다.

    광주일고 총동창회는 △무분별하게 노출된 사회적 혐오 문화 근절 △사태를 방조하고 관여한 지도자와 학교, 교육청 책임 부과 △재발 방지 △법정 국가기념일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혐오행위에 대한 반국가행위 처벌법 신설 등 4가지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광주일고 학생들에겐, "상처 입은 우리가 먼저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에게 관용의 손길을 내밀어 갈등과 분열로 병들어가는 우리 사회에 의연하고 성숙한 바른길이 무엇인지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습니다.

    끝으로 "진정으로 반성하고 새 삶을 다짐한 학생들이 관계 당국의 선처를 받을 수 있도록 일고인이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전날 배재고 야구부와 학부모, 배재고 교장 등 86명은 광주일고를 찾아 자필 사과문을 전달하고 5·18 조롱 논란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광주일고 학생들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에도 참배했습니다.

    앞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배재고의 5·18 조롱 논란과 관련, 6개월 출전 정지와 청룡기 남은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으며, 재심 청구는 8일까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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