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아들 곁으로"..고 배은심 여사 영면

    작성 : 2022-01-11 20:00:25

    【 앵커멘트 】
    아들 이한열 열사를 잃은 뒤 '시대의 어머니'로 살아온 배은심 여사가 광주 망월묘역에 영면했습니다.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 2백여 명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대의 어머니'로 불린 배은심 여사의 영정이 운구차에 오릅니다.

    운구행렬이 도착한 곳은 5.18민주광장.

    눈과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시민 2백여 명은 한평생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고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 싱크 : 이숙례/故 배은심 여사 장녀
    - "3일 동안 함께해 주신 여러분들을 뵙고 보니 수많은 분들의 마음과 기억 속에 너무나도 크게 만인의 어머니로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인 이한열 열사의 한을 대신 풀어주겠다며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지 35년.

    배 여사는 지난 달까지도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며 천막 농성에 참여했습니다.

    살아 있는 동지들은 아들의 한을 풀어주려던 고인을 대신해 반드시 뜻을 이루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싱크 : 박봉주/광주전남추모연대 대표
    - "어머님 평생 가슴속에 담고 살았던 이한열 같은 열사들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했던 민주유공자법을 어머님께 드리지 못했습니다."

    운구행렬은 이한열 열사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지산동 자택과 아들이 묻힌 묘역을 들렸습니다.

    배 여사의 유해는 망월동에 묻힌 남편 곁에 안장됐습니다.

    ▶ 인터뷰 : 우상호 / 국회의원
    - "지난 34년 동안 제가 아들을 대신하겠다는 각오로 어머님을 모셔왔는데 갑자기 이렇게 돌아가셔서 너무 비통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아들을 가슴에 품고, 아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한 배은심 여사는 가족과 시민들의 배웅속에 '아들 곁으로' 영원한 영면에 들었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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