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역대급 강풍을 몰고올 것으로 예보됐던 '바비'가 생각보다 약한 상태로 우리 지역을 지났는데요.
주말에 또 다른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들녘, 익어가는 벼 이삭이 바람결에 고개를 살랑입니다.
한쪽에서는 농민이 지난 태풍에 기울어진 콩줄기를 세우느라 분주합니다.
▶ 인터뷰 : 김병식 / 광주광역시 대촌동
- "올해는 이상하게 코로나에, 비 피해에 또 가물다가 비가 오고, 비가 오더니 태풍이 불고. 호우주의보까지 내렸으니까. 농민들은 상당히 걱정이 많이 됐죠."
역대급 강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보됐던 제8호태풍 '바비'가 큰 피해 없이 소멸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동쪽으로 약 1180km 떨어진 곳에서 태풍이 되기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가 관측됐습니다.
점차 세력을 키워 주말이면 9호 태풍 '마이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심안섭 /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관
- "현재 열대저압부가 필리핀 동쪽 해상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열대저압부는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쯤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는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잘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태풍의 방향과 세기는 변동 가능성이 높지만, 다음 주 수요일쯤 제주도 남쪽 420km까지 북상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마이삭'은 8호 태풍 '바비'보다 세력이 더 강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이후 또 다른 가을 태풍이 생길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
정부는 태풍 '바비'가 소멸하며 해제했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10시간 만에 다시 가동하고, 1단계 비상근무에 들어갔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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