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쏟아진 실망 매물에 1% 넘게 하락하며 6,000선을 하루 만에 반납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은 내년 1월로 미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체코 원전 시공계약 협상 결렬과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등 개별 악재까지 겹치며 장중 지수가 5,800선 초반까지 밀렸습니다.
다만 오후 들어 기관의 매도세가 진정되고 SK하이닉스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습니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4.78포인트(1.24%) 하락한 5,937.6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에는 개별 기업의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재평가가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지수는 장 초반 6,100.11까지 올랐지만 오전 10시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과 주주환원 계획이 공개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장중 5,817.92까지 하락했습니다.
장중 낙폭이 282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변동성이 큰 가운데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900선을 회복했지만 전날 되찾았던 6,000선을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전날 코스피가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 발표에 힘입어 6.63% 급등한 만큼 단기 차익실현 압력도 작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수의 방향을 바꾼 것은 삼성전자였습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 3,000억 원,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만 106조 5,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물량에 대한 고객사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추가 공급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0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추가로 10개 고객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도 내놨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추가 주주환원책이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약 30조 원 규모의 3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습니다. 올해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90조~110조 원으로 예상되며, 이미 집행하거나 확정한 35조 원을 제외한 잔여 재원은 55조~75조 원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상당 규모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도 최종 환원 규모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하면서 실망이 급격히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전날 SK하이닉스가 실적 발표와 함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구체화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입니다.
시장은 삼성전자가 추가 주주환원의 방향을 제시한 것보다 구체적인 집행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점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4.13% 내린 23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62% 오른 152만 6,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전날 발표한 호실적과 주주환원 확대 방침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장중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도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재개와 기관의 순매도세 진정이 오후 들어 그나마 코스피 지수 낙폭을 줄였습니다.
반도체 이외 업종에서도 악재가 잇따랐습니다.
원전 관련주는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동반 급락했습니다.
양측은 공사비와 계약 조건, 업무 범위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수원은 기존 컨소시엄과의 협상을 종료하고 신규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입니다.
2차전지 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 주주인 LG화학의 대규모 지분 매각 결정에 8.60% 급락한 35만 6,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기관의 매도가 두드러졌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4,473억 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757억 원, 개인은 333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은 오전 한때 4,000억 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장이 진행되면서 매수 규모가 크게 축소됐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05포인트(2.34%) 하락한 753.2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도체 소부장과 2차전지, 로봇 등 주요 성장주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코스피보다 낙폭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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