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5일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재러드 쿠슈너와 맏사위 스티브 윗코프를 만났을 때 루코일 해외자산 매각 거래를 성사시켜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에게 러시아가 미국과 사업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방안으로 거래를 성사시키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쿠슈너와 윗코프는 그렇게 하는 것이 크렘린 측과 호의를 쌓고 세계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이를 추진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루코일은 러시아의 민영 석유기업으로, 매출 규모 기준 러시아 최대 민영 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 미국과 유럽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자 기업 가치 하락 속에 해외자산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여러 잠재적 투자자들과 접촉해왔으나 거래가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이 회사의 해외 자산에는 미국의 주유소, 동유럽의 정유시설, 세계 곳곳의 유전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NYT는 루코일의 해외 자산이 헐값에 매물로 나왔다며 이는 미국의 제재로 러시아 내 투자자들에게 이런 해외 자산의 가치가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매력적인 기회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루코일 해외자산 인수를 추진하는 투자자 그룹을 주도하는 인물은 억만장자 자산운용가이며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공동구단주인 토드 볼리입니다. 그는 루코일 거래 협상이 본격화하던 작년 12월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 정치후원회 '마가 인코퍼레이티드'에 정치자금 100만 달러(13억4천만 원)를 기부했습니다.
볼리와 손잡은 투자자들 중에는 중동의 대형 투자회사 '인터내셔널 홀딩 컴퍼니'(IHC)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 인사인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하얀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셰이크 타흐눈이 별도로 운영하는 조직들은 트럼프 가족과 윗코프 가족 등이 차린 암호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지분 중 약 절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NYT는 이 밖에도 다른 동업 관계나 지분 관계 등을 제시하면서, 루코일 해외자산 인수를 추진하는 투자자 그룹 중 핵심 인물들 상당수가 트럼프 자녀들과 윗코프 가족,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이며 맏사위인 쿠슈너 등과 다각도로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가족과 윗코프 가족 등이 추진되고 있는 루코일 해외자산 거래에 직접적으로 금전적 지분을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거래가 성사될 경우 이들의 사업 파트너들이 이익을 보게 되는 구조입니다.
루코일 해외자산 매각 시도는 그간 상당한 진전이 있은 후 무산됐거나 진전이 없었던 경우가 최소 2차례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거래가 성사되려면 루코일과 인수자 사이의 합의에 더해 러시아 정부와 미국 정부 양측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작년 10월 말에는 스위스 기업 군보르가 인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으나 불과 1주일만인 작년 11월 초에 미국 재무부의 공개적 반대에 부딪힌 후 인수 제안을 철회했습니다.
올해 1월에는 루코일이 미국 투자회사 칼라일에 해외 자산 일부를 매각하는 데에 잠정적·비독점적 합의가 이뤄졌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승인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YT는 볼리 측이 추진 중인 루코일 해외자산 인수 거래가 승인될 경우 인수 경쟁을 벌여오던 칼라일은 탈락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NYT는 "칼라일의 제안이 채택될 경우 소유자는 전적으로 미국계가 된다"면서도 "칼라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나 정치 고문들과 유사한 금전적 연계를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