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일본풍 음식?" 반 고흐 미술관 식당 메뉴판 표기 '논란'

    작성 : 2026-05-04 10:14:51
    ▲ 비스트로 빈센트 식당 메뉴판 내 안내문(왼쪽)과 김치 샌드위치 [비스트로 빈센트 식당 구글 리뷰 캡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 내 식당에서 판매 중인 김치 메뉴를 두고, 김치의 기원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서 교수는 누리꾼 제보를 받고 식당 측에 확인한 결과, 실제로 '김치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최신 메뉴판 확인 내용에 따르면, 논란이 된 음식의 정식 명칭은 '매콤한 카키(감) 후무스를 곁들인 김치 샌드위치'입니다.

    사워도우 빵 위에 감으로 만든 후무스와 김치, 구운 고구마를 올린 오픈 샌드위치 형태의 비건 메뉴입니다.

    문제가 된 것은 식당 소개 문구입니다.

    식당 측은 안내문에서 "고흐의 예술 세계에 영향을 준 네덜란드, 프랑스, 일본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정통 프랑스 요리에 일본풍을 더했다"는 취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 비스트로 빈센트 식당서 판매하는 '김치 샌드위치' [온라인 커뮤니티]

    이 문구가 김치 메뉴와 함께 노출되면서, 김치의 출처가 한국이라는 점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서 교수는 이와 관련해 식당 측이 김치를 일본 음식으로 오인해 판매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관광객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어 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현지 방문객의 온라인 리뷰에서도 "김치는 한국인에게 문화적 정체성의 핵심"이라며 설명 방식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식당 측은 해당 리뷰에 내부적으로 개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답했지만, 보도 시점 기준으로 관련 문구는 아직 수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해졌습니다.

    이번 논란은 반 고흐가 생전 일본의 채색 목판화인 '우키요에'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점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식당 측은 고흐의 예술적 영감을 기리는 차원에서 아시아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김치의 한국 기원을 명확히 적시하지 않아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 교수는 과거에도 유럽 일부 유통업체와 식품 브랜드에서 김치를 일본 음식처럼 소개한 사례가 반복돼 왔다며, 잘못된 표기를 바로잡기 위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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