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구로 끝냈다' KIA 이의리, 데뷔 6년 만에 첫 SV...불펜서 찾은 반등

    작성 : 2026-08-12 10:41:16
    ▲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이의리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가 데뷔 이후 첫 세이브를 거두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KIA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했습니다.

    2점 차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구자욱, 최형우, 디아즈로 이어지는 삼성의 중심 타선을 단 8구 만에 깔끔하게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구자욱과 최형우를 연속 뜬 공으로 처리한 데 이어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데뷔 6년 만에 첫 세이브를 수확했습니다.

    경기 후 이의리는 "마운드에 올라가서 전력 투구하는 것만 생각했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어 "완봉승으로 마지막까지 (마운드에) 서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지만 세이브로 서 있게 될 줄은 몰랐다"며 "저에게는 오늘이 2024년도 한국시리즈 마무리"라고 웃어 보였습니다.

    ▲ KIA타이거즈 이의리 [KIA타이거즈]

    이날 최고 구속은 156km/h까지 찍혔습니다.

    배터리를 맞춘 포수 김태군 역시 이의리의 구위에 강한 신뢰를 보냈습니다.

    김태군은 "이의리의 구위 자체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며 "짧은 이닝 동안 모든 힘을 쏟아붓는 상황인 만큼 '의리야 제발 가운데로만 던져라'는 마음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의리는 올 시즌 선발로 출발했으나 10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에 그치며 부진했습니다.

    35⅓이닝 동안 33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제구가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시즌 중 일본 단기 연수를 다녀온 뒤 후반기 들어 불펜 필승조로 변신하며 반등을 이뤄냈습니다.

    후반기 6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08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이범호 감독은 불펜에서 안정감을 찾은 이의리를 선발로 전환할 계획이었으나, 곽도규의 부상으로 팀 내 좌완 불펜이 부족해지면서 당분간 불펜 보직을 계속 맡기기로 결정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보직 전환에도 이의리는 팀을 최우선으로 뒀습니다.

    이의리는 "짧은 순간에 도파민이 올라오는 쾌감이 있고, 1이닝에 쏟아붓는다고 생각하니 마음도 편하다"며 "불펜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던져보니 좋은 선택지가 생긴 것 같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포지션은 신경 쓰지 않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불펜투수들의 고충을 직접 체감한 소회도 전했습니다.

    이의리는 "매 경기 나가고 싶으면서도 안 던지고 싶은 마음이 싸우는데 불펜형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게 됐다"며 "선발로 나갔을 때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하면 뒤에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지 더 크게 와닿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불펜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이의리가 데뷔 첫 세이브까지 거두면서, KIA는 후반기 마운드 운용에 활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카드를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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