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 전남대 교수, '말이라 불리운 사나이' 38년 화업 망라…정년퇴임 기념전

    작성 : 2026-08-12 12:30:02
    ▲유전(流轉)7, 130x160, 여러 종이에 수묵채색, 1991 [허진 교수]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허진 교수가 정년퇴직을 앞두고 오는 18일부터 30까지 서울 세종뮤지엄갤러리 1·2관에서 개인전 <말이라 불리운 사나이>를 갖습니다.

    허 교수는 남농 허건(1908~1987)의 손자이자 소치 허련(1808~1893)의 후손으로, 1988년 첫 개인전 <묵시>를 통해 전통 재료와 콜라주 기법을 결합한 독창적 작품을 선보이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환>, <유전>, <다중인간>, <익명인간> 등 연작을 통해 사회적 강박과 인간의 실존 문제를 조명해왔습니다.

    2010년대 이후에는 검은 인물 실루엣과 포유동물 형상을 결합한 <유목동물>, <이종융합동물> 연작을 선보이며 생태와 혼종성을 주제로 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이종융합동물+유토피아 2025-6 162×130×2개, 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 2025 [허진 교수]

    이주희 미술평론가는 "각종의 생명 깃든 것들이 가득 들어차 생기를 발하는 화면에선 화재(畵材)와 화풍의 궤도를 예측하기 힘든 작가의 야성미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작가의 야성적 화의는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고 초자연적 현상을 환유하며 자유에 다가가고자 했던 마술적 리얼리즘과도 성격을 함께한다"라고 평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공개작인 <유전> 시리즈와 최신작을 함께 공개합니다.

    허 교수는 1991년부터 재직해온 전남대 교수직 퇴임을 앞두고 그간의 화업을 돌아보며, 향후 창작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낼 예정입니다.

    ▲유전(流轉)11,122x188, 여러 종이에 수묵채색, 1992 [허진 교수]

    허 교수는 "과거와 역사가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모색한 <유전> 시리즈를 통해 역사를 '변화'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전시를 함께 기획한 이근정 기획자는 "허진 작가는 배짱의 작가다. 그의 상상력은 사실상 전복의 상상력이다. <동물> 시리즈의 경우, 그동안 작품 해석이 '생태 보전' 쪽에 치우쳐 있었다. 허진은 이종(異種)이 경계 없이 어우러진 혼종(混種)의 경지를 묘사한다. 중심과 주변이 뒤집어져 삶의 양식을 확장하자는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기념전의 오프닝 행사는 21일 오후 5시에 마련되고,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허진 작가는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0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을 시작으로 금호미술관(1993), 예술의 전당(1998), 교토 노무라미술관(2004), 성곡미술관(2011), 주러시아 한국문화원(2015), 떼아트갤러리(2026)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1989), 문화예술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01) 등을 수상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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