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된 박왕열, 취재진 향해 "넌 남자도 아녀"...경찰, 전담팀 구성해 집중 수사

    작성 : 2026-03-25 11:46:15 수정 : 2026-03-25 11:51:10
    ▲필리핀에서 교민 3명 살해, 탈옥, 국내 마약 유통 등을 일삼은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필리핀에서 이른바 '마약왕'으로 불리며 대규모 마약 유통을 주도한 박왕열이 국내로 강제 송환돼 본격적인 경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집중 수사 관서로 지정된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박왕열의 신병을 인도받아 국내 마약 유통 조직과 공범, 범행 수법 등에 대해 집중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박왕열은 이날 오전 7시 16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이송됐습니다.

    경찰과 법무부 직원 수십명에 둘러싸인 박왕열은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피해자나 유족에게 할 말 없냐', '필리핀 교도소에서 호화 생활을 했느냐', '국내로 송환된 심경이 어떤가' 등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안면이 있는 듯한 취재진에 손가락질을 하면서 "넌 남자도 아녀(아니야)"라고 한마디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오전 9시쯤 청사에 도착한 박왕열은 범죄 수익 은닉처와 현지에서의 호화 생활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경찰은 체포 영장에 따라 이날 조사를 마친 뒤 박왕열을 의정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할 예정입니다.

    ▲필리핀에서 교민 3명 살해, 탈옥, 국내 마약 유통 등을 일삼은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일단 기초 조사를 진행한 뒤 내일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왕열은 필리핀 현지에서 '전세계'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며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대량의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필리핀 당국에 체포된 이후에도 교도소 내에서 호화 생활을 하며 마약 유통 사업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위해 경기북부청과 경남청, 서울청 가상자산 분석팀 등 총 20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했습니다.

    수사팀은 국내 판매책과 운반책 등 공범 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박왕열이 취득한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할 방침입니다.

    다만 필리핀에서 저지른 살인 혐의 등은 이번 마약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왕열은 지난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하고 사탕수수밭에 유기한 혐의 등으로 현지에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은 인물입니다.

    정부는 9년여간 송환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이번 달 초 한-필 정상회담에서 인도 요청이 이뤄진 끝에 10년 만에 박왕열의 송환이 성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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