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누구를 조심해야 하나요...윤석열 건진법사, 모진 놈 옆에 있다 날벼락, 지어지앙(池魚之殃)[유재광의 여의대로 108]

    작성 : 2026-08-02 16:39:54 수정 : 2026-08-02 19:40:14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KBC 광주방송 서울광역방송센터가 위치한 '파크원'의 도로명 주소입니다. 정치권 돌아가는 얘기, 세상 돌아가는 얘기, 이에 대한 느낌과 단상을 진솔하고 가감 없이 전하고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 윤석열·김건희 해외순방 [연합뉴스]  

    ◆"이번엔 누구를 조심해야 하나요?"...김건희, 尹 해외순방 앞두고 건진법사에 '문의'

    "이번엔 누구를 조심해야 되나요?"

    윤석열 정부 출범 첫해인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출국을 앞두고 당시 김건희 영부인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는 내용입니다. 이번엔 누구를 조심해야 되나요.

    공천개입 의혹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전성배 씨의 측근 김 모 씨가 재판정에서 증언한 내용인데, 저 증언에서 최소 두 가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이거는 최소한 그전에도 '누구를 조심해야 하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비슷한 게 한두 번이 아닐 거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또 하나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조언'을 김건희 씨가 상당히 '영험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효과를 보지 못 했다고 생각했다면 또 물어보거나 조언을 구할 이유도,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 김건희(왼쪽)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 [연합뉴스] 

    ◆건진법사, 김건희 정신적 영적 스승..."尹 손바닥 王 자 건진법사 작품. 김건희 신딸"


    건진법사는 김건희 씨의 정신적 영적 멘토다.

    정치권에서 그동안 많이 떠돌았던 말입니다.

    조선일보에 오랫동안 '조용헌 칼럼'을 연주해오고 있는 조용헌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는 대선 당시인 2022년 1월 조선일보에 '둔갑술과 검법'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석열 손바닥의 '王' 자는 J 도사 작품이다'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 캠프와 국민의힘에서 강력 항의하면서 조선일보는 해당 칼럼을 내렸지만, 조용헌 교수는 당시 언론에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라며 '윤석열 손바닥의 王 자는 J 도사 작품'이라는 주장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건진에게 김건희는 '신딸' 같은 존재다. 건진이 자기 이름 중에서 '세울 건(建)'을 내려주고 '바랄 희(希)'를 붙여, '건희(建希)'라는 이름을 지어줬다는 등 여기저기서 별의별 얘기들이 다 나왔습니다.

    아무튼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윤석열 씨가 검찰총장이 되기 전부터, 일반인들은 '김건희'가 누구인지도 모를 때부터 '건희, 건희' 하면서 꽤나 아꼈고. 김건희 씨도 그런 건진법사를 많이 의지하고 따랐던 것 같습니다.

    ▲ 김건희 [연합뉴스] 

    ◆건진, 김건희에 "윤석열, 대통령 될 것"...대선 이기자 尹에 "왜 큰절 안 하느냐" 호통


    부창부수(夫唱婦隨). 김건희가 가는데 윤석열이 안 따라갈 수는 없는 노릇.

    건진법사는 김건희 씨에게 '윤석열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고. 윤석열 씨에게 대선 출마를 권한 사람도 건진법사 전성배 씨라는 법정 증언도 나왔습니다.

    전성배 씨는 이후 윤석열 후보 대선캠프에서 '고문' 자격으로 일했고. 사무실을 방문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어깨를 툭툭 치며 여기저기 '잡아끄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압권은 윤석열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고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을 때, 서초둥 아크로비스타를 방문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윤석열 당선인에게 대뜸 "왜 큰절을 안 하느냐"고 호통을 쳤다는 대목입니다.

    평소 윤석열 씨가 건진법사를 '알현' 했을 때 평소에도 '큰절'을 올렸든지.

    '내가 너 대통령 만들어줄게. 대선 이기면 나한테 큰절이라도 해' 이렇게 됐든지. 둘 중 하나 아닐까 합니다.

    이에 윤석열 당선인은 "내가 법당에서 큰절한다고 했지. 밖에서 큰절한다고 했냐"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암튼 건진법사한테 '큰절'은 하기로 하기는 한 모양입니다. 이것도 재판에서 법정 증언으로 나온 말입니다.

    ◆건진법사 "내가 신통력이 없었다면 고관대작들이 왜 나를 만나겠냐...기도 안 하면 못 살아"

    건진법사는 통일교 김건희 다이아몬드 등 검찰 조사에서 "내가 신통력이나 예지력이 없었다면 왜 고위 공직자들이 나를 만났겠냐. 그런 사람들은 기도 안 하면 못 산다. 그런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나라에 많다"고 했다고 합니다.

    나는 법사다. 신통력 영험한 도사, 법사라고 스스로도 생각하고 믿었다는 건데.

    그러면서 "내가 나쁜 짓을 했으면 얼마나 했겠나"라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듣기 좋은 말 좀 해주고 굿 같은 거 해주고 굿값, 신통력 복채, 이런 거 좀 받은 게 내가 뭐 그렇게 죽을죄를 지었냐. 뭐 이런 항변인 것 같습니다.

    길게 윤석열, 김건희, 건진법사 얘기를 한 건 윤석열 씨 공직선거법 허위사실 공표 폄의 1심 재판 선고 얘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尹 "건진법사 잘 몰라, 김건희와 같이 본 적 없어"...1심, 선거법 허위사실 공표 징역형

    윤석열 씨는 2022년 1월 언론 인터뷰에서 "건진법사를 당 관계자에게 소개받고 인사를 했긴 했지만 잘 모르고, 아내와 같이 만난 적은 없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이에 윤석열 씨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심 재판부는 7월 27일 윤석열 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먼저 "윤석열과 김건희는 2019년부터 이미 건진법사 전성배와 지속적으로 교류해 왔고, 주거지에서 만난 사실도 인정되는데 배우자와 만난 적 없다고 거짓 해명했다"고 사실관계를 정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눈에 띄는 건.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 대해 재판부가 "통상적인 불교 승려와는 구분되는 점술적 방식으로 조언하는 인물"이라고 '점술적 인물'이라고 표현한 점입니다.

    정리하면. 본인 스스로 '신통령과 예지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점술적 인물' 건진법사와 김건희는 그 전부터 알았고. 적어도 윤석열 씨가 검찰총장이 된 2019년 이후엔 윤석열 씨도 김건희와 같이 건진법사를 알고 교류해 왔다는 게 재판부 판단입니다.

    이에 재판부는 "허위사실 공표의 고의성이 명백히 인정된다"며 "유권자의 관심이 대단히 높은 사안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질타했습니다.

    당시 김건희 씨는 'yuji' 논문 논란, 학위 논란, '쥴리'니 뭐니, 암튼 뭐가 시끄럽고 논란, 의혹이 많았던 때인데. 여기에 무슨 법사니 뭐니 무속 논란까지 더 얹는 걸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고. 결과적으로 유권자 판단을 흐렸다는 게 판시 취지입니다.

    ◆'이미 무기징역' 尹, 징역 1년 6개월 무덤덤?...국힘에 불똥, 대선자금 397억 토해낼 수도

    대통령 돼 보자고, 당장 여기만 넘기고 보자, 살자고 했던 거짓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겁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허위사실 공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근데. 징역이야 내란수괴 무기징역 등 배부르게 받아 놓고 있어서 거기에 집행유예 하나 더 얹는 게 윤석열 씨 입장에선 크게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국힘의힘입니다. 공직선거법 위반은 징역도 아니고 벌금 100만원 이상만 확정되면 대선 때 보전 받은 397억원을 국가에 도로 토해내야 합니다.

    국민의힘이 지금 가진 현금이 얼마나 되는진 잘 모르겠는데. 2002년 대선자금 이른바 차떼기 정당 오명, 천막당사 악몽이 다시 생각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 맞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날벼락...지어지앙(池魚之殃), 연못 속 물고기의 재앙

    관련해서 '지어지앙'(池魚之殃)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직역하면 '연못 속 물고기의 재앙'이라는 뜻입니다.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의 친부로 알려진 중국 전국시대 진나라 승상 여불위가 쓴 '여씨춘추'(呂氏春秋) <필기편>(必己篇)에 나오는 말입니다.

    춘추시대 송나라에 환퇴라는 관리가 있었는데 천하에 진귀한 보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왕이 환퇴의 보석을 뺏고 싶어 죄를 씌었는지, 정말로 죄를 지었는지, 암튼 환퇴가 죄를 피하려 도망을 가면서 보석을 갖고 도망합니다.

    이에 왕은 환퇴를 쫓아 사람을 보냈고 따라잡힌 환퇴는 '보석은 내가 도망칠 때 궁궐 앞 연못에 버렸다'고 임기응변으로 거짓을 고합니다.

    이에 왕은 당장 연못의 물을 다 퍼내 구슬을 찾으라 명하고. 연못 속 물은 이내 바닥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천하의 진귀하다는 보석은 거기 있을 리 없고. 애꿎은 연못 속 물고기만 영문도 모르고 떼죽음을 당합니다.

    애초 환퇴의 거짓말이 없었다면 물고기들은 계속 평화롭게 살 수 있었을 것. 그래서 '지어지앙'은 엉뚱한 횡액, 가만있다 날벼락을 맞는 경우를 이르게 됐습니다.

    모진 놈 옆에 있다 벼락 맞는다와 일맥상통하는 말인데.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지금 국민의힘과 연못 속 물고기들의 입장은 또 다른 것 같습니다.

    ▲ 국민의힘 

    ◆국힘, 윤석열을 대통령 만든 '원죄'...잘못을 저질렀으면 합당한 대가를, 뿌린 대로 거둔다


    물고기들이야 그야말로 아무 잘못 없이, 까닭 없이 떼죽음을 당했지만. 국민의힘은 '윤석열'이라는 사람을 모셔 와 대선 후보로 세우고 대통령을 만든 행위를 했습니다.

    '원죄'라면 원죄 아닐까 합니다. '모진 놈'인지 모르고 데려왔다면 그건 그것대로 잘못된 눈을 가진 죄이고.

    '모진 놈'인지 알고고 세웠다면 그것 그것대로 더 대가를 치를 일입니다.

    종과득과(種瓜得瓜) 종두득두(種豆得豆).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뿌리면 콩을 얻는다. '명심보감'(明心寶鑑) <천리편>(天理篇)에 나오는 말입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고 하지요.

    '종과득과 종두득두'와 바로 이어서 대구를 이루는 말은 '천망회회(天網恢恢) 소이불루(疎而不漏)'입니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도 넓어서 듬성듬성 성겨 보이지만 빠뜨리는 법이 없다. 새지 않고 다 걸린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뿌린 대로 다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대법원, '이재명, 김문기 모른다' 유죄 취지 파기환송 재판은?...천망회회 소이불루

    윤석열 씨 변호인들은 건진법사를 부정한 공직선거법 허위사실 공표 1심 징역형 판결에 대해 "특검 측 일방적 주장만 그대로 복사한 수준의 판결"이라며 1심 선고 당일 항소장을 제출했습니다.

    2심 3심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국민의힘이 397억원을 반환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 반전이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다만. 천망회회 소이불루. 뿌린 대로 돌아갈 거라 생각합니다.

    이 얘기를 하면. 반드시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재명, 김문기 모른다' 등 이 대통령 공직선거법 허위사실 공표 대법원 전원합의체 유죄 취지 파기환송 재판은?

    이거는. 여권은, 조희대 대법원의 이재명 죽이기 대선 개입이다. 야권은, 자신 있으면 대통령 불소추특권 뒤에 숨지 말고 재판 받아라. 너네는 434억 반환하게 될 거다.

    여야의 입장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는데. 이 또한 같은 말을 드립니다.

    종과득과 종두득두 천망회회 소이불루.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뿌리면 콩을 얻는다. 죄도 선행도. 뿌린 대로 거둔다. 사필귀정. 인과응보.

    옛말이 틀리지 않기를. 바라고 기대합니다.

    참고로. 여씨춘추 '지어지앙'의 교훈은 연못 속 물고기처럼 느닷없이 당하지 말고. 늘 자신을 갈고 닦으면서 더불어 주변도 항상 경계하고 돌아보라는 뜻을 아울러 담고 있습니다.

    모진 놈 옆에 있다 벼락 맞지 말고. '모진 놈' 옆엔 아예 가지도, 가까이하지도 말라는 얘기입니다.

    공직선거법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보전받은 수백억의 대선자금이 어떻게 될지 사뭇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유재광의 여의대로 108'이었습니다.

    네이버 다음 카카오 포털 검색청에 "유재광의 여의대로 108"을 치면 더 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