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에서 열차 운행 계획과 승강장 안전 대책부터 설계·시공, 공사비 관리까지 전반에 걸친 부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특히 506차례의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를 1,098억 원 늘리면서도 필요한 계약 심사를 하지 않았고, 일부 시설은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를 마친 것처럼 준공 서류를 작성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2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감사위원회의 '2026년 도시철도건설본부 종합감사 결과 공개문'에 따르면, 감사위원회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 추진과 기관 운영을 조사해 24건의 문제점을 적발하고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감사 결과 개통 일정이 현실과 맞지 않는데도 이를 공식 기본 계획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에 승인된 기본계획에는 1단계 2026년, 2단계 2029년 개통이 명시됐지만, 감사 당시 공사 진행 상황과 후속 건축·전기 공사, 시운전 기간을 고려하면 달성이 불가능한 일정이었습니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개통 시기와 사업비를 수정하는 기본 계획 변경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사업비도 2023년 승인액보다 3,405억 원 늘었지만 기본 계획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열차 운행 계획에서도 문제가 확인됐습니다.
2022년 작성된 운전·운영보고서에서는 1단계 열차의 평균 운행속도가 당초 계획보다 느린 시속 26.76km로 분석됐습니다.
이에 5분 배차 간격을 유지하려면 열차를 기존 15편성에서 17편성으로 늘려야 하지만, 이듬해 기본 계획 변경에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2단계도 당초 33편성으로 계획했지만, 늘어난 운행시간을 반영하면 40편성이 필요하다는 검토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2023년 기본 계획의 혼잡도 분석에는 31편성 운행을 가정했고, 감사위원회는 늘어난 왕복 운행시간을 적용하면 차내 혼잡도가 201.2%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특정 운행 조건을 전제로 한 예측치로, 감사 보고서가 제시한 만차 기준인 150%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감사위원회는 열차 확보와 배차 간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승강장 안전 대책도 미흡했습니다.
1단계 역사 20곳 가운데 15곳은 상주 직원이 없는 무인역으로 계획됐지만, 승객이 한꺼번에 몰릴 때 혼잡 상황을 미리 알리거나 역사로 들어오는 인원을 통제할 수단이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무인운전 시나리오에도 혼잡 발생 시 승객을 분산하거나 출입을 통제하는 구체적인 절차가 빠져 있었습니다.
차량 기지에서는 배터리 상태를 통합 감시하는 장치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고, 정거장 등에 설치할 전지실의 화재·폭발 예방 설비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 공사 현장에서는 시공과 감리 부실이 드러났습니다.
1단계 5공구에서는 집중 호우 이후 지반이 침하됐지만 적절한 후속 조치 없이 공사를 진행해, 열차 운행을 위해 확보해야 할 구조물 내부 공간이 설계 기준보다 최대 9cm 부족하게 시공됐습니다.
1공구에서는 열차의 방향을 유도하는 시설의 기초 171.4m를 준공기한까지 설치하지 않았는데도 공사가 완료된 것처럼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감리 담당자도 미시공 사실을 알고도 준공을 인정하는 서류를 작성했으며, 해당 시설은 뒤늦게 설치됐습니다.
차량기지에서도 4,699만 원 상당의 냉난방기 실내기와 제어장치 등을 설치하지 않고도 납품을 마친 것처럼 처리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해당 설비는 감사 이후 설치됐으며, 지난 9월 납품검사도 완료됐습니다.
차량 기지 전차선 공사에서도 감리원이 정확한 측정 자료 없이 육안으로 검사한 뒤 준공 처리했고, 이후 전차선 높이가 조정 가능한 범위를 벗어나 재시공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업비 관리에서도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1단계 6개 공구에서 506차례의 설계변경으로 공사비를 약 1,098억 원 증액하면서도 필요한 계약 심사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일정 규모 이상 공사비가 늘어나면 변경 금액과 공사 물량이 적정한지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조달청을 통해 발주한 사업이라는 이유로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잘못 판단한 것입니다.
감사위원회는 공사비 증액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절차를 소홀히 했다며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대한 기관 경고를 요구했습니다.
공사비를 중복하거나 과다하게 계산한 사례도 잇따랐습니다.
1단계 6개 공구에서는 보험료 등 간접공사비 42억 4,362만 원이 과다 반영됐고, 이 가운데 6억 3,796만 원은 이미 시공사에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사위원회는 지급된 금액을 회수하고 나머지는 감액하도록 요구했습니다.
또 1단계 정거장 건축공사에서는 벽체와 천장 마감재 물량을 중복 계산해 약 28억 6,000만 원이 과다 책정됐고, 해당 금액은 감사 이후 계약 변경을 통해 감액됐습니다.
2단계 6개 공구에서도 도로 포장 철거와 차선도색, 지반 보강 물량을 잘못 계산해 약 15억 3,200만 원을 감액하도록 했습니다.
차량시험기와 검수설비를 중복 반영해 구매비 약 5억 1,300만 원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현실적인 개통 시기와 차량 운행 계획을 기본 계획에 반영할 방침입니다.
또 무인역에 실시간 혼잡도 안내시스템을 구축하고 승객 유입을 통제할 수 있는 안전대책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 1단계는 2028년 12월, 2단계는 2035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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