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는 EU·캐나다" VS "관세 폭탄·적대행위" 협박 트럼프

    작성 : 2026-09-18 10:05: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밀착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국을 더는 믿을 수 없다는 공감대 속에 캐나다와 EU가 결속하자 국제사회 전반에 중견국 연대가 확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탓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고율 관세와 교역 중단 카드를 꺼내 들며 서방 진영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에서 "캐나다와 유럽은 함께할 때 더 강하다"며 캐나다가 준회원국 형태로 EU에 편입되는 구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가 극한 대립을 빚고 있는 가운데 카니 총리는 이번 방안이 '맹렬한 폭풍' 속에서 국가의 주권과 자유를 지키는 방파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통상·외교 행보를 폭풍에 빗대 직격한 셈입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역시 전날 유럽의회 연례 정책 연설에서 "캐나다가 EU의 첫 준회원국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문을 열고 싶다"며 전폭적인 결속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북미 대륙에 위치한 캐나다가 대서양을 건너 EU 준회원국 합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적인 관세 위협으로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은 현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안보와 경제 전반에서 미국과 긴밀한 공조를 이어왔으나, 이제는 전통적 동맹국마저 신뢰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지배적입니다.

    설령 향후 미 행정부가 교체된다 해도 이전 관계로 복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할뿐더러, '트럼프식 대외 정책'의 재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U 또한 '동맹이 적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일방적 청구서를 들이미는 미국을 견제하고, 독자적인 안정망과 국제적 발언권을 확보해야 할 절박성에 직면했습니다.

    물론 EU와 캐나다 모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중심으로 미국과 묶인 안보 공동체인 만큼 완전히 등을 돌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번 준회원국 논의는 대미 불신에 따른 공백을 독자적인 연대로 돌파하려는 서방 중견국들의 상징적인 행보로 풀이됩니다.

    카니 총리가 연초 다보스포럼에서 역설한 '중견국 연대론'의 연장선이기도 합니다.

    당시 그는 "현실 순응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중견국들의 공동 행동을 호소해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움직임을 두고 "상징성에 그칠지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질서를 비가역적으로 뒤흔들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은 거셉니다. 서방 중견국 간의 독자 블록 형성이 대미 협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의 EU 준회원국 편입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은 없다"고 일축하며, "만약 이를 적대적 행위로 간주하게 된다면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거나 주요 품목에 걸쳐 유럽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다만 준회원국 제도의 명확한 권한과 범위가 정립되지 않은 데다, EU 전 회원국의 만장일치 합의, 그리고 캐나다 국내 야권의 반발 등 현실적 난관도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미 행정부의 경계심은 극에 달해 있습니다.

    앞서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지난 8월 필리핀을 방문해 "미국을 배제하려는 중견국 동맹 같은 피상적이고 일시적인 구상에 대한 망상을 버려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어, 대서양을 사이에 둔 서방과 미국의 대치 전선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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