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안 앞바다에서 무인도에 좌초된 여객선 사고의 원인으로 운항 과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해경은 좁은 해역에서 자동 조타를 켠 채 휴대전화를 보다가 변침 시점을 놓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등 항해사와 외국인 조타수를 긴급 체포해 수사 중입니다.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양경찰이 공개한 좌초 사고 전 여객선의 항적입니다.
여객선은 좌초 지점 1,600미터 전부터 방향을 바꾸지 않은 채, 좁은 해역을 시속 40km가 넘는 속도로 운항했습니다.
오른쪽으로 꺾어야 하는 변침 지점을 그대로 지나쳐, 항로를 이탈한 뒤 무인도에 충돌했습니다.
▶ 싱크 : 김황균/목포해경 수사과장
- "변침(방향 전환)을 하려면 이게 좁은 수로이기 때문에 자동 조타를 원칙적으로 놓으면 안 됩니다."
일등 항해사가 자동 항법 장치를 수동으로 전환하지 않은 채 운항에 집중하지 않다가, 무인도 100m 앞에서야 위험을 알아차렸다는 게 해경의 판단입니다.
항해사는 처음엔 "변침이 늦었다"거나 "조타기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해경의 추궁 끝에 "자동 조타를 켜둔 상태에서, 휴대전화로 포털 뉴스를 보고 있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 싱크 : 김황균/목포해경 수사과장
- "언제쯤 자동 조타로 놓고 핸드폰만 보고 있었는지 그건 휴대폰 포렌식을 해봐야 알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해경은 40대 일등 항해사와 외국인 조타수를 중과실치상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좁고 위험한 해역을 지날 때 선장이 지휘 의무를 지켰는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해경은 조타실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던 60대 선장도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운항 지휘 책임을 소홀히 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항해 기록 장치와 일지, 휴대전화 복원 자료를 종합해 시간대별 운항 과정을 되짚고 있고, 선체 결함 여부도 감식을 통해 살피고 있습니다.
해경은 변침 시점을 놓친 인재로 보고 중대한 운항 과실이 드러나면, 구속 수사할 계획입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