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 뜨거울수록 터지는 알이 있다
밤의 오솔길에 도리깨질을 털면
쓰러져가는 별들이 하나 둘 일어나곤 한다
순간의 죽비는 화끈거리는 붉음이었으니…
(양동하 등가교환의 법칙 중에서)
이 시는 전남 광양 철공소에서 40년간 쇳물 일을 하다가 정년퇴직한 양동하 씨의 습작시입니다.
그는 몇 년 전 고향인 광주광역시 광산구 박뫼마을에 귀촌해 농사를 지으면서 틈틈이 유튜브 영상제작과 시를 쓰고 있습니다.
이번 시는 참깨를 털면서 떠오른 시상을 풀어낸 작품입니다.
그가 시를 배우는 곳은 광산구 월곡동에 자리한 우제작은도서관인데, 이곳에는 양 씨를 포함해 주민 13명이 모여 시 창작 공부와 합평회를 갖고 있습니다.
회원들은 현직에서 활동 중이거나 퇴직한 60~70대로서 공무원, 약사, 화가, 유치원 교사, 대체의학 강사, 마을활동가, 대학교수 등 다양합니다.
이들은 그동안 살아온 서로의 인생 경험을 나누고, 이를 소재로 한 편의 시를 완성해 가는 즐거움에 푹 빠져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광산구 '광산형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회원들이 쓴 작품들을 모아 소소한 시집을 출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우제시문학' 시집에는 양동하 씨를 비롯 박준수, 이래홍, 김다인, 송주영, 이옥남, 한석훈, 김건희 씨 등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시집이 나온 지난 11월 18일 저녁, 회원들은 우제작은도서관에서 모여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가졌습니다.
각자의 작품을 낭송하고 축하케이크를 나누며 올 한 해 일군 결실을 기쁜 마음으로 자축하는 자리였습니다.
대체의학 강사인 김다인 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시를 써보게 되었는데 책으로 나오게 되어 기쁘다"면서 "시를 배우고 나서 일상의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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