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선행이 언젠가 손자 눈 밝혀주길"...4명에 생명 나누고 떠난 할아버지

    작성 : 2025-11-19 16:15:23
    ▲ 기증자 노승춘 씨 [연합뉴스]

    앞을 못 보는 손자에게 희망이 되고 싶어 하던 50대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생을 마감했습니다.

    1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8월 14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55살 노승춘 씨가 심장과 폐, 간, 신장을 기증했습니다.

    노 씨는 아들의 생일을 하루 앞둔 8월 10일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노 씨는 평소 기증 의사를 주변에 알렸고, 특히 자신이 좋은 일을 하면 선천적 시각 장애를 가진 손자가 언젠가 밝은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경기도 파주시에서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노 씨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했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

    노 씨의 아내 윤정임 씨는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 내색 하나 없이 가족 생각만 하던 당신, 정말 고맙고 너무나 많이 사랑해요. 당신이 지키고 싶어 했던 우리 가족 이제 제가 지켜줄 테니, 맘 편히 잘 지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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