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속옷 안에 마취된 앵무새 두 마리를 숨겨 국경을 넘으려던 남성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새들은 남성의 속옷 안에서 뒤엉킨 채, 의식을 잃은 상태로 구조됐습니다.
캘리포니아 남부 연방검찰청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멕시코 티후아나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 제시 아구스 마르티네즈(Jesse Agus Martinez)를 야생조류 밀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마르티네즈는 지난 10월 23일, 캘리포니아 오테이 메사 입국항에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검문 과정에서 한 직원이 마르티네즈의 다리 사이가 수상하게도 불룩하다는 것을 발견해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마르티네즈는 "그건 내 피린(pirrin·스페인어 속어로 성기)"이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검문관이 속옷을 검사한 결과, 갈색 주머니 두 개가 속옷 안쪽에서 발견됐습니다.

각각의 주머니 안에는 작고 연녹색 깃털을 가진 새 한 마리가 의식을 잃고 숨만 쉬고 있었습니다.
이 새들의 정체는 '오렌지이마앵무(Eupsittula canicularis)'로, 마취 상태에서 호흡만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위급한 상태였습니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국(FWS) 감식관은 발견된 앵무새들이 국제 멸종위기종 보호협약(CITES) 부속서 II에 등재된 보호종이며, 야생에서 포획된 어린 개체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구조된 새들은 수의 진료를 받은 후 격리시설로 옮겨졌으며, 현재는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야생동물 밀수가 조류독감, 앵무병, 기생충 감염 등 치명적인 인수공통 전염병의 유입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 보조검사 캐서린 루카드는 "검역 절차 없이 들여온 조류는 공중보건에 중대한 위해 요소"라며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습니다.
한편, 마르티네즈는 과거에도 새 밀수 이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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