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도 알았지만" 매립지로 확정한 여수시...의구심 확산

    작성 : 2026-04-21 21:03:57 수정 : 2026-04-21 21:04:28

    【 앵커멘트 】
    논란이 된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의 안전·교통·혈세 등 총체적 문제에 대해선 여수시도 이미 2년 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준공 이후 15년 넘게 천덕꾸러기로 남은 매립지를 왜 주행사장으로 확정 지은 건지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정기명 여수시장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인 진모지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정 시장이 관련 문제에 대해 일일이 열거하기 시작합니다.

    ▶ 싱크 : 정기명 / 여수시장
    - "(진모지구) 거기가 연구시설 축조를 못 한답니다. 그래서 기재부에서나 이런 데선 행사를 마치고 그 시설물을 철거해라. 아이 그럴 바에야 그 많은 돈을 들여서 그냥 잠시 한두 달만 보고 말 거냐."

    잼버리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도 합니다.

    ▶ 싱크 : 정기명 / 여수시장
    - "잼버리 사태라든지 이럴 때를 보면, 만약에 그때 기상조건이 안 좋으면 어쩔래, 또 그럼 실패하지 않냐. 또 주차 문제는 어떻게 할래 교통 문제는 어떻게 할래."

    행사 개막을 5개월가량 남기고 수면 위로 올라온 주행사장 관련 문제를, 사실은 여수시가 이미 2년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더구나 진모지구는 당초 전원 주거지 조성을 목적으로 지난 2009년 준공된 매립지이지만, 15년 넘게 개발 없이 그저 여수시의 '천덕꾸러기'로 남아있습니다.

    보란 듯이 걸린 '도로침수구역' 표지판이 가리키듯 배수 불량은 물론이고, 돌산으로 향하는 길목의 교통난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힙니다.

    ▶ 싱크 :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그쪽은 매립지인 데다가 다른 데는 개발의 여지가 많고 일단은 교통망이, 일단은 접근성이 떨어지니까 들어가면 못 나오니까."

    그럼에도 2년 전이나 문제가 재차 불거진 지금이나, 여수엑스포장 대신 돌고 돌아 결국 진모지구를 주행사장으로 확정 지었습니다.

    ▶ 인터뷰(☎) : 강제윤 / 사단법인 섬 연구소 소장
    - "무슨 속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여수시장도 문제의식을 느꼈을 정도였고 많은 시민들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하면 거기로 가선 안됐죠. 그 공사판 벌려놓은 데를 간척지 공사장과 지금 그 수천억을 들여 지어 놓은 여수엑스포 전시관 어느 곳이 더 안전할지는 (총리나 장관도) 보면 알지 않겠어요?"

    안전과 교통, 혈세 낭비까지 겹겹이 쌓인 문제점들을 알고도 강행한 여수시의 행정이 불신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을 두고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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