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 8기' 83살에 거머쥔 고교 졸업장..."꿈은 새내기"

    작성 : 2026-05-23 21:19:54


    【 앵커멘트 】
    여든이 넘어 고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쥔 만학도 어르신이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배움에는 유통기한이 없다며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83살 오정순 할머니의 꿈은 '새내기 대학생'입니다.

    정의진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and(and), 그리고(그리고), remember(remember)"

    선생님의 선창을 따라 낭랑한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안경과 돋보기 너머 배움을 더하고, 한 글자 한 글자 밑줄 그어가며 꼼꼼히 새깁니다.

    평균나이 76살, 많게는 구순을 맞이하는 어르신까지 옹기종기 모인 이곳은 순천성인문해학교입니다.

    올해는 고등검정고시반 개설 5년 만에 무려 5명의 최다 합격자도 배출했습니다.

    7전 8기 끝에 83살에 고등학교 졸업장을 거머쥔 오정순 할머니의 소감은 남다릅니다.

    1950년대 그 시절 국민학교 졸업 후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여태껏 자신보단 자식들에 헌신해온 수십여 년, 포기를 모르는 노력 끝에 마침내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 싱크 : 오정순 / 83살
    - "지원서 입학원서를 보니까 7전 8기더라고요. 그러니까 하여튼 쉬면 안 돼요. 끊임없이 노력하고. 순천대학교 갈 거예요"

    나이를 잊은 학구열은 고등학교 졸업장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 싱크 : 정오순 / 79살
    - "건강만 따라준다면 최선을 다해서 다녀봐야죠. 거기에도, 대학교에도 발을 들여다봐야죠"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배움의 가치를 널리 알려주고 싶은 꿈도 생겼습니다.

    ▶ 싱크 : 김영옥 / 71살
    - "제가 정말 (글을 모르는) 그 사람들 위해서 제가 발 벗고 나서고 싶어요, 문맹 없이. 지금 시작이 늦지 않잖아요, 시작이 가장 빠를 때니까"

    값진 결실을 이룬 어르신들의 도전이 이어지도록 새로운 프로그램도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순남 / 순천시 평생교육팀장
    - "시대 변화에 맞춘 교육을 확대해서 시민 누구나 나이와 환경에 관계없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평생학습 도시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배움에는 유통기한이 없다'는 어르신들의 새로운 시작이 세대를 막론하고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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