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삼성역 구간의 철근 누락을 둘러싼 정치권 책임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실태 파악을 지시했습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1일 "이 대통령이 국토부와 행안부 등 관계 부처에 엄정한 실태 파악과 철저한 안전 점검을 지시했다"며 여름철 우기를 앞두고 안전사고 방지 차원에서 현장 안전을 살피란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자 전형적인 관권선거"라며 "우기 대비 안전점검이라는 구차한 핑계를 대고 있지만, 야당 후보에게 부실시공 프레임을 씌워 시민들의 공포를 조장하려는 선거용 공포 마케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삼성역 공사 현장을 직접 찾아 "기초부터 확실히 점검해야 한다"며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보강공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조속한 개통을 염원하는 서울·수도권의 애타는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며 "대통령 뒤에 숨지 말고 토론하자"고 맞받았습니다.
KBC <박영환의 시사1번지>는 22일 각 진영의 정치 패널을 초청해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 진영 간 대리전에 대한 논평을 들어보았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오세훈 후보 측에서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 대통령이 문제를 제기 안 할 수가 없다"면서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힘에서는 이번 사안을 별로 심각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안전 불감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1만 분의 1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하는 게 바로 안전인데 지금 너무 안이하게 접근을 하고 있고 이러다가 강남 3구 표까지 다 떨어질지 모른다"면서 "문제의 삼성역 구간은 오세훈 후보 텃밭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쪽 유권자들의 동태도 잘 살피라"고 충고했습니다.
또한 "정원오 후보에게는 어떻게 보면 엄청난 기회가 온 것 같은데 계속 대통령한테 묻어가려 하지 말고 이번처럼 중대한 사안 관련해서는 직접 나서서 본인의 의견을 얘기하는 게 좋다"면서 "오세훈 후보와 이번 이슈를 가지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치열하게 붙어라"라고 촉구했습니다.
윤주진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은 "영동대로 복합 환승센터야말로 삼성역 일대의 혁신적인 세계 최고 수준의 쇼핑몰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강남 3구 주민들은 오히려 공사가 중단될까 봐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8월쯤에 공사가 마무리될 걸로 예상하고 있는데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오히려 힘들어 하신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어 "안전상 문제에 대해 일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우려될 수도 있고 불안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왜 국토부는 이 사실을 알고도 17일 동안 GTX-A 시범 운행을 했을까요"라면서 "철도공단도 긴급 안전 점검을 했는데 안전상에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정치 쟁점화 되니까 갑자기 특정 감사가 들어가고 국토부 장관이 나와서 호통치고 급기야 이재명 대통령이 나섰다"면서 "대통령이 보통 이런 일이 있어도 선거를 앞두고는 오히려 입을 닫는 게 그동안 관례였는데, 제가 봤을 때는 명백한 관권선거"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이 지금 이렇게 나서는 이유는 '명픽'(정원오) 후보가 오세훈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가 나오니까 지금 이재명 대통령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라면서 "내가 나서서 판을 뒤집어야 되겠다 해서 지금 오세훈 죽이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서울시가 그 당시에 이 사실을 국토부에 6차례나 상세하게 알렸지만 읽지 않은 건 철도공단이었다"면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감리와 진단을 한 결과, 보강 조치를 하면 안전성이 오히려 더 보강된다는데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나 정원오 후보나 비전문가들이 나서서 안전 이슈를 정치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아주 후진적인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한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게 관권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일단 오세훈 후보 본인이 불만을 제기할 위치가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고, 따라서 빠르게 사과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철근이 60% 정도(2,570개 정도)가 빠져 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진 게 작년 11월인데 올해 4월까지 숨기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안전 문제를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어제 그 현장에 가보니까 천장에 균열이 많이 생겨 굉장히 불안한 상태였고 자칫 호미로 막을 것을 정말 가래로 막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서울의 한복판에 있는 굉장히 부실한 이 시공에 대해서 언급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원오 후보가 대통령 뒤에 숨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정원오 후보도 메시지를 직접 발언하면서 전문가의 발언을 정확히 듣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메시지를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주진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은 "철도공단에 보내는 건설사업 관리 보고서에 총 6번 55차례, 144줄이 들어가 있는데 어떻게 숨긴 거냐"고 반문하면서 "균열은 콘크리트가 수축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균열이 어디에 발생했는지를 오히려 확인하고 보강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비과학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는 "일단은 전문가들이 검토를 했을 것이기 때문에 보강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보여지고 그런데 국민들이 더 자세한 파악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실태 파악을 주문한 것은 두드러지는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언급을 했다는 점이 선거 개입의 혐의는 있는데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한다는 것이 다 잘못된 것이냐?"라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선거 때 지역 순회 토론회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국민의힘은 혹시 이재명 대통령과 맞붙는 상황을 만들면 지지층 결집에 유리하다고 판단을 하는 건가 싶은데 어떤 이슈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예를 들면 공소취소 논란 이런 것은 국민의힘에게 유리한 이슈일 수 있지만 이 것(철근누락)은 대통령이 일을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관권선거라기보다는 오히려 다 조사해 봐라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게 맞다"고 논점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정원우 후보 쪽의 문제점은 본인이 이문제를 찍어서 파고들었다면 토론회를 하자고 해야 되는데 지금 너무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오세훈 후보 측의 관권선거 주장, 그리고 정원오 후보 측의 소극적인 태도 이런 것들은 마이너스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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