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도 모르는 '무투표 80명'…선택권 뺏긴 유권자"

    작성 : 2026-05-20 21:20:12

    【 앵커멘트 】
    6·3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 후보 80명이 투표 없이 당선됐고, 이 중 79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걸로 집계됐습니다.

    일당 독점과 낡은 선거 제도가 맞물리면서 유권자의 선택권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주 서구청장과 남구청장은 투표도 하기 전에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광주·전남 무투표 당선자는 모두 80명입니다.

    4년 전보다 17명 늘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무투표 당선을 확정한 후보는 504명으로, 기초의원 정당 공천제 도입 이후 가장 많습니다.

    ▶ 인터뷰(☎) : 지병근 / 조선대 정치학과 교수
    -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 뿐만 아니라 구조적으로 선거 제도가 소선거구제 중심의 승자 독식의 선거 제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이 체제하에서는 무투표 당선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광주와 전남은 무투표 당선자 80명 중 79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공천이 당선'이라는 공식이 더 굳어졌습니다.

    진보 야당과 무소속 후보가 도전하더라도 여당의 조직력을 넘기 어렵고, 결국 본선 경쟁 자체가 사라지는 선거구가 늘고 있습니다.

    선택지가 줄어든 선거는 유권자의 투표 효능감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광주 투표율은 37.7%로 전국 최저였습니다.

    특히 무투표 당선이 확정되면 선거 운동을 할 수 없어서, 유권자가 후보의 공약을 살펴볼 기회도 없이 지역 일꾼을 맞게 되는 겁니다.

    ▶ 인터뷰(☎) : 오승용 / 메타보이스 이사
    - "대안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첫 번째로는 오스트리아 같은 국가들은 후보가 1명일 때는 찬반 투표를 해요. 그래서 반대가 더 높으면 선거 다시 하는 거예요. (찬반 또는 기입 투표 제도 등을) 제도적으로 고민해 볼 때가 됐다."

    찬반 투표와 중대선거구제 확대 등 선거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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