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상이 K팝을 아우르는 새로운 부문을 신설하면서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K팝 가수들의 첫 수상이 실현될지 관심이 모입니다.
미국 ABC방송은 16일(현지시간) 그래미 어워즈가 내년 시상식에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를 비롯해 총 5개 부문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은 K팝, J팝, C팝 등 하나 이상의 아시아 국가 언어를 유의미하게 사용하고, 아시아 출신이거나 현지에서 인정받는 아시안 팝 음악의 탁월함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미 측은 아시안 팝이 글로벌 음악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이를 신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BTS와 블랙핑크, 로제 등 K팝 가수들은 미국 시장에서 큰 흥행을 거두고도 그래미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실제 방탄소년단(BTS)은 올해 완전체 컴백하자마자 정규 5집 '아리랑'과 수록곡 'Swim'으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두 번째 대상 등 3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AMA 14차례, 빌보드 뮤직 어워드 12차례 수상했지만 그래미에서는 번번이 수상에 실패했습니다.
빌보드 차트 데이터와 대중팬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와 달리 그래미는 전문가 집단인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이 K팝 장르 최초로 그래미상을 받은 바 있으나, 아시아 팝을 겨냥한 전용 부문이 새로 생기면서 K팝 아티스트들의 수상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가요계는 이번 신설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주류 부문의 장벽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드러냈습니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그래미가 아시아 음악에 관심을 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K팝은 이 부문만 가져가라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대중음악평론가들 역시 "별 공통점이 없는 아시아 국가의 음악을 하나로 뭉뚱그린 점은 비판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를 유의미하게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규정 덕분에 향후 K팝 가사에서 한국어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빌보드 진입을 위해 영어 가사를 고집하던 팀들이 그래미를 의식해 한국어 가사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새로운 규정이 적용되는 제69회 그래미상 시상식은 내년 2월 7일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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