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더위를 피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시원한 공간을 찾고 있다면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현재 ACC는 복합전시 1~6관을 비롯해 지난 3월 개관한 지역 작가를 위한 전시 공간인 '전시 7관'까지 7개 전시관 전체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7개 전시관이 모두 운영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지금 ACC를 방문하면 수준 높은 예술 작품 감상과 함께 필요할 때 도슨트 해설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을 즐기며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ACC의 다채로운 전시를 소개합니다.
먼저 복합전시 1관에서는 5일까지 ACC재단의 전시 '침묵, 그 고요한 외침_폴란드 포스터'가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달 21일 종료 예정이었으나 유료 전시임에도 누적 관람객 1만 5,000명을 기록하는 등 전 세대에 걸친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져 연장 운영을 결정했습니다.
1950~60년대 '폴란드 포스터 학파'를 집중 조명한 이번 전시는 이함캠퍼스가 소장한 대표작 180여 편과 밑그림 80여 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탈린주의의 엄격한 검열과 억압 속에서도 사회적 메시지를 은유적이고 회화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이들의 작품은 대중매체였던 포스터를 독립적인 예술 장르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어 복합전시 2관에서는 영화를 주제로 한 전시 'ACC 필름앤비디오-아시아의 장치들'이 한창입니다. 오는 9월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ACC 개관 이래 선보이는 최대 규모의 영화 전시로, 아시아 실험영화 감독 및 영상작가 30명이 참여한 64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최초 여성 실험영화 집단을 이끌었던 한옥희 감독의 미공개 작품을 비롯해 봉준호 감독이 대학 시절 제작한 영화 '백색인', 광주극장 상영관을 재현한 전시 공간,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상 작품 등 관람을 위해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옆 전시관인 복합전시 3·4관에서는 오는 8월 23일까지 '2026 ACC 주제기획전-코스모 아시아 피플: 행성 시대 피플을 재발명하기'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시는 기후 위기, 전쟁,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 등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아시아적 시선으로 인간과 공동체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전시에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몽골, 인도, 태국,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8개국 31인(팀)의 작가가 참여해 총 102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전시 연계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습니다. 오는 4일에는 영화와 라이브 낭독 공연을 엮은 '낭독상영회: 말짓기의 시학'이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상영됩니다. 이어 오는 8월 5일에는 아시아 6개국 10명의 학자들이 모여 아시아의 예술적 주체성을 논하는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복합전시 5관에서는 오는 19일까지 미디어가 주도하는 새로운 기억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 '기억 전달자: 미디어라는 이름의 기계들'이 펼쳐집니다. 이번 전시는 8팀의 작가가 10종의 매체 예술 작품들을 통해 이 시대 중요한 기억 전달자로 자리매김한 미디어가 우리의 기억과 문화적 유산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방식을 탐구합니다. 전시는 '함께 감각하며 한발 내딛기'와 '주시하여 반갑게 맞이하기'로 이뤄져 있습니다.
지하 3층으로 한 층 내려오면 복합전시 6관에서 열리는 전시 '자밀 프라이즈: 무빙 이미지(Jameel Prize: Moving Images)'를 마주합니다.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V&A), 아랍에미리트 아트자밀(Art Jameel)과 함께 마련한 국제협력 순회전시로, 이슬람 미술·문화·역사·사회·사상에서 영감을 받은 동시대 미술과 디자인을 소개합니다. 전시는 최종 수상자인 칸다카르 오히다(Khandakar Ohida, 인도)의 작품을 포함해 '자밀 프라이즈'에 선정된 7팀의 작품(영상·설치·사운드·V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23일까지 계속됩니다.
지역 작가 전시를 위해 올해 새롭게 조성한 공간인 전시 7관에서는 오는 19일까지 '2026 ACC 뉴스트(NEWST)' 세 번째 전시 'Useless but Beautiful 쓸모없는 그러나 아름다운'을 개최합니다.

'ACC 뉴스트(NEWST)'는 전남광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창작활동 지원과 전시 기회 확대를 위해 ACC가 마련한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전시는 'ACC 뉴스트' 릴레이 전시의 세 번째 순서로, 골판지를 매개로 도시의 풍경과 일상의 흔적을 담아낸 양나희 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는 30일에는 마지막 순서로 서영기 작가의 '남겨진 밤' 전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지난 3월 새로 개관한 전시 7관까지 ACC의 7개 전시관이 모두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라면서 "시민들이 보내주신 많은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리며, 무더운 여름 시원한 ACC에서 문화와 낭만이 있는 삶을 만끽하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ACC는 올해 하반기 시민과 함께하는 더욱 풍성한 문화 행사를 준비 중입니다. 100채널 스피커를 통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는 'ACC 미래상: 김영은' 전시를 비롯해 아시아의 전통과 현대를 담은 음악 공연 'ACC 엑스뮤직페스티벌', 도심 속 독서 문화 행사 '책 읽는 ACC', 아시아 대표 문화예술축제 '아시아문화주간' 등 다양한 행사가 시민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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