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AI 무장해제…인간 지배 막아야"

    작성 : 2026-05-25 23:32:12
    ▲레오14세 교황 [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처음 발표한 최고 권위 교서에서 인공지능(AI)이 인간을 지배할 수 없도록 '무장해제'가 필요하다고 설파했습니다.

    신기술과 데이터·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진 허위 정보가 전쟁을 둘러싼 양극화와 반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정당한 전쟁'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레오 14세는 교황청 시노드 강당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회칙 '마니피카 후마니타스'(Magnifica Humanitas·위대한 인간성)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회칙은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 신자와 주교들에게 전하는 최고 권위의 사목 교서로, 다른 교황 문헌인 교황 교서, 권고, 담화, 연설, 강론 등과 비교해 가장 구속력이 강합니다.

    교황은 이번 회칙의 가장 중요한 표현으로 'AI 무장해제'를 꼽았습니다.

    기술을 가진 권력자가 스스로 AI를 통치하도록 하는 권리를 거부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무장해제'는 AI 기술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AI가 인간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교황은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AI는 이미 우리가 몰입해 있는 환경인 동시에 우리가 대응해야 하는 힘"이라며 "누구든 환영할 수 있고 접근할 수 있도록 무장 해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이 여러 차례 연설을 통해 부각한 반전·평화 의지도 회칙에 담겼습니다.

    교황은 AI 시대 전쟁은 단순히 무력 충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만들어낸 허위 정보와 단순화된 서사, 이분법적 사고로 '문화적'으로도 형성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전쟁은 이틈을 비집고 "필요하거나 불가피한 것, 심지어 정화된 것"이 되기도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교황이 거듭 비판해 온 이른바 '정당한 전쟁' 이론에 또 날을 세운 것입니다.

    교황은 "모든 종류의 전쟁을 합리화하는 데 너무 자주 사용돼온 '정당한 전쟁' 이론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무력·폭력·무기의 사용은 관계의 빈곤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기술에서 파생된 알고리즘, 디지털플랫폼, 기술 인프라, 데이터 등은 '보편적 재화'에 포함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디지털 혁명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의 불균형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교황은 "디지털 환경에서 플랫폼·데이터·인프라는 국가가 아닌 경제·기술자들이 통제한다"며 "이런 권력이 소수에 집중될 때 불투명해지고 의존·배제·불평등으로 왜곡될 위험이 커진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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