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 확대가 이어지며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증가했지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순대외금융자산이 3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은 2조 7,976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1,158억 달러 늘었습니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입니다.
특히 거주자 증권투자가 1조 2,140억 달러로 석 달 새 890억 달러 급증, 그중 해외 주식 투자가 814억 달러를 차지했습니다.
이 중 582억 달러는 주가 상승 등 비거래 요인으로, 미국·일본·홍콩 등 주요국 증시 상승세가 자산 평가가치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대외금융부채)는 1조 7,414억 달러로, 같은 기간 900억 달러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로써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 562억 달러로 258억 달러 늘며 세 분기 만의 반등을 기록했습니다.
■ 원화 약세·환율 상승 압력 지속전문가들은 해외투자 확대가 장기적으로는 자산 다변화에 도움이 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진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환율 상승의 약 40%가 내국인의 해외 직접·증권 투자 영향"이라며 "서학개미의 지속적 해외 주식 투자로 구조적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10월 기준)은 1414.76원으로 전년 평균 1364.38원보다 상승했습니다.
이달 들어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엔화 약세 여파로 1,480원대까지 근접하기도 했습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3원 오른 1465.6원에 마감, 코스피는 24.11포인트 하락한 3929.51, 외국인은 1조 5,000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1조 달러 흑자국' 한국의 외환 건전성은 강화됐지만, 해외투자 급증이 원화 약세를 고착시키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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