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씨에 대한 형사 재판이 올해 안에 끝이 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5월 단체가 재판에 출석해 '광주에 다녀간 적이 없다'고 말한 계엄군 지휘관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1980년 5월 헬기부대를 지휘했던 송진원 전 육군 1항공여단장이 전두환 씨 쪽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한 건 지난해 11월.
송 전 준장은 "5·18 당시 당시 광주를 방문한 적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고, UH-1H 헬기가 사격을 한 적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5월 단체들은 송 씨가 재판에서 거짓을 말했다며 송 씨를 위증죄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항공병과 문건에 송 씨가 80년 5월 26일 오후 2시 25분쯤 광주를 방문한 뒤 다음날 부대로 복귀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음에도 진실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는 겁니다.
전 씨 측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헬기 조종사들에게는 이제라도 진실을 말해달라고 5월 단체들은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호 변호사 / 5ㆍ18단체 측 법률대리인
- "전일빌딩에 헬기사격이 없었다는 부분은 증거가 충분하지만 2차 고발은 위증 전체를 같이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이고 다만 처벌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진실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본인 스스로 고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전두환 씨 측은 증인을 위증죄로 고소하면 누가 법정에 나오려 하겠냐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정주교 변호사 / 전두환 씨 측 법률대리인(지난 7월)
- "듣고자 하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위증이라고 말하면 어떻게 됩니까 지금 재판하고 있잖아요 그럼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누가 이 재판에 나와 진술하겠습니까"
재판이 3년째 이어지면서 법정 밖에서도 공방이 지속되는 상황.
재판부는 한두 번의 재판을 더 거친 다음 이르면 10월쯤 선고할 것으로 보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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