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곡성에서는 물난리로 엉망이 된 집을 떠나 친척 집에 다녀온 아버지와 아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재민들은 모두 흩어졌고, 많은 사람이 참여했던 복구 작업도 중단됐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벽지와 장판이 모두 뜯겨나간 집 대신 마당에 살림살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대피소에서 생활하던 마을 주민 50여 명이 난장판이 된 집으로 돌아온 건 그제 저녁.
물난리가 난 집을 떠나 친척 집에 다녀온 마을 주민 두 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이재민 대피소가 문을 닫은 겁니다.
▶ 인터뷰 : 조재남 / 곡성군 오곡면
- "아무것도 없으니까 선풍기도 다 주워서 쓰고 있어요 냄새나지 잠이 오겠어요 여기서 눈물 밖에 안 나와요"
곡성군은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어제 하루 수해 복구 작업도 모두 중단했습니다.
오늘부턴 다시 군 병력과 장비가 투입될 예정이지만 확진자가 나온 오곡면은 언제 다시 복구가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
아직도 물이 떨어지는 집 걱정에 코로나 걱정까지 해야 하는 주민들은 한숨부터 내쉽니다.
▶ 인터뷰 : 정기문 / 곡성군 오곡면
- "코로나까지 겹쳐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다 자가격리하다시피 집에만 있으니 여러 불편이 많습니다"
주택 먼저 치우느라 복구가 더딘 시설하우스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강물에 떠밀려온 아스팔트 도로가 주변 논에 자리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인력이 없어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홍경삼 / 시설하우스 농민
- "손이 엄청 모자라요 코로나19 때문에 봉사활동도 중지됐는데 하루라도 빨리 봉사팀이 도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곡성에서는 이번 집중 호우로 주택 470여 채가 물에 잠기고, 시설하우스 천7백여 동이 무너졌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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