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위' 기다리는 사이…피해 학생 보호 공백'

    작성 : 2026-05-20 21:24:15 수정 : 2026-05-20 21:24:31

    【 앵커멘트 】
    SNS 대화방을 만들어 친구를 괴롭힌 중학생들이 학폭위에 회부됐지만 결과가 늦게 나오면서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피해 학생 보호 절차에 빈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허재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 학 중학교에 재학 중인 A양을 비하하고, 따돌리기 위해 만들어진 SNS 대화방들입니다.

    이 방들엔 같은 학교 동급생 1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A양 신체를 무단 촬영하거나 얼굴을 합성해 조롱한 사진을 800장 넘게 올렸고, 8,000쪽에 달하는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학급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앞구르기를 수차례 시키고, 반성문을 써오게 해 교실에 붙이는 괴롭힘도 이어졌습니다.

    학폭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달 15일.

    일주일간 긴급 분리 조치가 내려졌지만, 기간이 끝나자 악몽은 다시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27일 A양은 가해를 주도한 B양과 바로 앞뒤 자리에 앉아 시험을 치러야 했고, 가해 학생들은 새 대화방을 만들어 2차 가해를 이어갔습니다.

    ▶ 싱크 : 해당 중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담임 선생님이 신경을 좀 못 썼는가 어쨌는가 그런데 이제 보통 시험 볼 때는 번호 순서대로 앉다 보니까."

    A양은 불안 증세로 최근 한 달 사이 다섯 차례 등교하지 못했고, 심리 치료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 양 어머니
    - "혹시 제가 목숨을 끊게 되면 이 아이들이 처벌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나요? 지금 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데...그 얘기를 듣는 부모 마음은 무너지죠."

    결국 이 사안은 지난달 29일, 교육지원청 학폭심의위에 회부됐습니다.

    가해 학생들과 즉각 분리가 필요하다는 정신과 소견서도 제출됐지만, 학교 측은 학폭심의위 결과가 나오면 조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20여 일이 지나도록 담당 조사관조차 정해지지 않으면서, A양은 여전히 가해 학생들과 한 교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KBC 허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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