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선임 과정의 부당 개입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내부 통제 기구의 '신속 수사' 권고에도 사건을 장기간 방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론과 정치권의 질책이 이어지자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뒤늦게 넘겼지만, '뒷북 수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5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해 9월 23일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업무방해 혐의 고발 사건을 맡은 종로경찰서에 사건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지시하라고 의결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건은 한 시민이 2024년 7월 이 전 이사가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축구협회 정관과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며 고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처분을 계속 미루자 고발인은 수사 과정과 결과의 불공정·부적법 여부를 판단하는 '수사심의'를 신청했습니다.
사건을 심의한 수사심의위는 "사건 관계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신속 수사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고발인의 신청을 인용하고 서울청에 신속 처리를 지시하라고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종로경찰서는 별다른 처분 없이 또 9개월을 보냈습니다.
결국 경찰은 지난 1일 사안의 중요도를 감안했다며 서울청 광수단 산하 금융범죄수사대로 사건을 넘겼습니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여론에 떠밀린 결과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사건이 표류하는 사이 같은 쟁점으로 제기된 행정법원 1심 판결이 먼저 나오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감독이 사의를 표하는 등 수사 실효성에 의문이 커진 상황입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금융범죄수사대는 앞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을 1년 4개월간 수사하며 5차례 소환 조사를 벌였지만, 두 차례 신청한 구속영장이 검찰에서 반려·기각된 바 있어 이번 사건 역시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찰이 사회적 관심이 쏠리는 사건을 광수단으로 이첩하거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대적 수사에 나섰다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 불거진 무소속 이춘석 의원 수사의 경우, 작년 8월 25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렸으나 검찰 송치까지 넉 달 이상 걸렸습니다.
핵심 혐의였던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상당수 혐의를 불송치했고, 검찰의 재수사 지시가 있었음에도 지난 3월 같은 결론을 고수했습니다.
올해 1월에는 86명 규모의 쿠팡 전담 TF를 구성해 개인정보 유출 및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을 집중 수사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본사 압수수색 이후 반년이 지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가 프로모션 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를 모욕했다는 의혹 사건 역시 광수단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수사 중이지만, 지난달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이 검찰에서 반려되면서 현재는 강제수사 없이 임의 제출 자료만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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