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작성 : 2020-05-18 18:49:38

    【 앵커멘트 】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이 올해 처음으로 5·18민주광장에서 거행됐습니다.

    5월 18일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이래 처음인데, 40주년인 만큼 광주 시민들이 계엄군에 마지막까지 맞선 장소에서 5월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념식을 개최한 겁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제 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광주 전역에 울린 '추모 묵념 사이렌'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해마다 5·18 민주묘지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광주 시민들이 서로 의지하며 마지막까지 계엄군에 맞섰던 옛 전남도청에서 진행됐습니다.

    ▶ 싱크 : 문재인 대통령
    - "도청 앞 광장에 흩뿌려진 우리의 민주주의는 지난 40년 전국의 광장으로 퍼져나가 서로의 손을 맞잡게 했습니다."

    또, 오월 정신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세대를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아 5월 단체가 해오던 경과보고는 5·18 유가족인 대학생 두 명이 대신했습니다.

    고 임은택 씨의 아내 최정희 씨는 광주에 소 값을 받으러 갔다 희생된 남편에게 40년 만에 편지를 띄웠습니다.

    ▶ 인터뷰 : 최정희 / 故 임은택 씨 아내
    - "안 간 데 없이 당신을 찾아 헤매던 열흘 만에 교도소에서 시신이 된 당신을 만났습니다. 이 억울한 마음을 세상천지 누가 알까요"

    기념식은 참석자가 모두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마무리됐습니다.

    ▶ 인터뷰 : 김길자 / 故 문재학 군 어머니
    - "보고 싶기도 하고. 이 건물에서 죽었는데, 이 자리에서 행사를 하니 너무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그래요"

    코로나19 여파로 참석 정원이 400여 명으로 줄어들면서,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 한 시민들은 행사장 근처에서 스크린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 인터뷰 : 윤경남 / 광주광역시 중흥동
    - "아픔을 완전히 씻을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대통령뿐 아니라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그 아픔을 씻겨주면 좋겠습니다"

    ▶ 스탠딩 : 고우리
    - "40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기념식 규모는 대폭 축소됐지만 그 의미는 예년과 같았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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