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란히 6·3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최대 격전지인 부산을 나란히 찾았습니다.
부울경 승부처가 초접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전·현직 대통령이 한날 순차 방문한 것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선거 지원'을 전면에 내세운 것과 달리 이 대통령은 행사 참석을 위한 방문이었지만 '전·현직 대통령의 영남권 대리전'이란 말도 나왔습니다.
이틀 부산에 머문 이 대통령은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주권 정부는 김영삼 대통령이 꿈꾸었던 해양강국 대한민국 도약을 앞당기겠다"며 YS를 언급하기도 했고 "해양 관광벨트를 구축해 해양 경제권으로 키워내겠다"며 동남권의 전략적 투자도 약속했습니다.
한편 전국 유세일정을 소화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부산 기장시장을 찾아 동행한 박형준 후보와 박민식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부산의 발전을 위해 기회를 달라"고 했습니다.
KBC <박영환의 시사1번지>는 28일 각 진영의 정치 패널을 초청해 전현직 대통령 행보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평을 들어보았습니다.
배종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부의장은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1년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과 12·3 내란심판 두 가지 성격의 의미가 가장 큰데 지금 이재명 대 박근혜로 완전히 선거 구도를 바꿔버렸다"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활동을 동일선상의 선거 운동으로 보고 있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언론의 프레임이다"라고 문제제기 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잘했으면 힘을 실어주고 또 지방 권력이 잘못했으면 여기에 대해서 심판해야 되는데 마치 보수 대 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몰고 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부울경의 열세 지역의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고 또 사실상 12·3 내란으로 괴멸되고 있는 국민의힘 그리고 장동혁과 윤어게인 세력을 구하기 위한 언론 프레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의 활동은 선거 운동이 아닌 정상적인 국정 수행인데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불법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한다"면서 "만약에 이게 불법 선거 운동이면 선관위에 고발해서 형사처벌 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반문했습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단순한 전직 대통령이 아니고 국정 농단으로 인해서 탄핵이 돼 징역 20년 중형의 사법 단죄를 받은 불명예스러운 대통령이고 사면되지 않았다면 아직도 옥중에 있어야 된다"면서 "전국을 휘몰면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이고 언론도 이런 왜곡된 프레임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원영섭 변호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선거 중립성을 완전히 내팽개친 행위로 명백하게 선거 개입이다"라면서 "부산의 경우에는 항만, 공항, 철도 등 주요 인프라들이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에 예산으로 진행해야 될 일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재명 대통령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예산 폭탄 시그널을 주기 위해서 몸소 내려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지금 부울경이 굉장히 접전 상태인데 보수의 어른으로서의 모습, 정치 구단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인기가 TK뿐만이 아니라 PK에도 엄청난데, 기장 시장에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올 정도로 박근혜 대통령이 보수의 상징과도 같고 이런 접전 상태에서 몸소 나와주셨다는 거는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전형적인 큰 정치인으로서의 발언을 하는데 박민식 후보한테도 한동훈 후보와의 관계나 지역구 사정 이런 걸 다 알고 단순히 지방의 이슈나 정책 이슈가 아닌 국회의원으로서 이 사람을 왜 뽑아야 되느냐에 대한 분명한 시그널을 아주 명확하게 이야기한다"면서 "부산시장 부울경 선거에도 영향이 굉장히 크겠지만 특히 북구갑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라고 말했습니다.
여선웅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지금 국민의힘이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이 관권선거, 선거 개입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민생 토론회를 전국에 25차례나 열어 이 지역에 재건축을 풀어주겠다 총선 후보가 말할 법한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25차례 민생 토론회 하면서 그때 예산을 풀겠다고 한 규모가 약 925조 원으로 2026년도 한 해 예산 700조 원 보다 훨씬 많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예전에 이재명 대통령이 방한한 일본의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외교 하러 안동에 같이 간 걸 가지고도 관권선거라고 비판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에 가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다음번에 한국 오시면 안동으로 모시겠다 해서 안동에서 정상회담이 열린 것"이라며 "순수한 외교활동마저도 정쟁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국민의힘이다"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는 곳이 대구 달성이기 때문에 대구 지역 시장에 나와서 인사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데 아예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내세워서 충청도, 부산 그리고 이제 강원도도 간다고 하는데 선거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 과연 국민의힘한테 좋은 것인가"라면서 "이거는 중도한테 전혀 소구력이 없고 어쨌든 박 전 대통령을 선거 전면에 내세운 것은 전략 실패"라고 맞불을 놓았습니다.
손수조 국민의힘 대변인은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이 지역을 순회하는 일들은 윤석열 정권 때도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 할 것 없이 그런 행보는 늘 있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 이재명 대통령과 배우자 모두 파란색을 입고 간 것은 너무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다는 비판을 자초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국을 휩쓸고 다니시는데 지금 선거 여론조사 공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치상으로 나오지 않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정말 어마어마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존재감이 보수 우파 진영에서는 너무나 상징적인 분이시고 또 탄핵 때 보수가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라는 짠한 마음도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지금 다 발현이 되어서 결집이 되고 있는 순간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보수의 대결집이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또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로 언론에서 보도되는 양만 보면 300개 이상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부산 방문보다 박근혜 대통령이 월등하게 많다"면서 "지금 여권내 전 대통령 중에 이렇게 전국을 휩쓸고 다닐 대통령이 계신가요, 문재인 대통령이 나오시는 게 도움이 될까요?"라고 비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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