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산사태, 인니·태국·스리랑카 덮쳐…사망자 600명 넘어

최근 1주일 사이에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인도네시아, 태국, 스리랑카 등 3개국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600명을 넘어섰습니다.

30일(현지시간) 스페인 EFE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폭우가 내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지역 3개 주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이날까지 303명이 숨지고 100명 넘게 실종되었습니다.

전날 오후 225명이었던 사망자 수는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급증했으며, 북수마트라주 166명, 서수마트라주 90명, 아체주 4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특히 서수마트라주 아감 지역 3개 마을에서는 80명이 매몰돼 여전히 실종 상태이며, 수하리안토 국가재난관리청장은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AP 통신은 아체주에서는 도로와 다리가 끊겨 복구 작업에 중장비를 투입하지 못해 구조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300년 만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태국 남부 지역에서도 홍수가 발생해 8개 주에서 162명이 숨졌으며, 말레이시아와 가까운 남부 송클라주에서만 126명이 사망했습니다.

남아시아 국가인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에서도 최근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이날까지 153명이 숨지고 191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리랑카에서는 2만 채가 넘는 주택이 파손되고 79만 명가량이 피해를 입었으며, 10만 8천 명이 716곳의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당국은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으며, 이웃국인 인도가 가장 먼저 헬기 2대와 구조대원 22명을 지원했습니다.

최근 동남아에서는 믈라카 해협에서 발생한 이례적 열대성 폭풍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지에 폭우가 쏟아지며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태풍이나 열대성 폭풍이 더 잦아지고 강도마저 세지면서 피해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