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천연기념물' 황새가 6년 만에 순천만을 찾은 데 이어, 멸종 위기종 흑두루미가 올해 역대 최다 규모로 도래했습니다.
수십 년간 간척지를 습지로 복원하고 철새 서식 환경을 개선하며 생태 도시로 거듭난 순천시의 이러한 노력은 전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나, 둘, 셋!"
힘찬 구호와 함께 땅속 깊이 박혀있던 전봇대가 쓰러집니다.
흑두루미가 비행 중 전선에 부딪히는 사고를 막고 안전한 서식지를 넓히기 위해 순천시가 마련한 전봇대 제거 행사입니다.
순천시는 지난 2009년 농경지 내 전봇대 280여 개를 제거해 흑두루미 서식지 62ha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행사와 함께 다음 달까지 전봇대 49개를 추가로 제거해, 서식지를 112ha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노관규 / 순천시장
- "사실은 동식물들이 인간들보다 훨씬 더 예민하거든요. 순천만 한 번 보세요, 각종 철새들이 여기로 옵니다. 그중에서 우리가 멸종 위기종인 흑두루미가 여기로 오는데, 우리가 함께 종을 지켜낸 도시예요."
여기에 순천시는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간척지를 갯벌로 되돌리는 이른바 '역간척' 사업을 본격화하며 철새들의 먹이원 확보와 생태계 복원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순천만의 습지 환경이 안정되자, 이곳을 찾는 흑두루미 개체수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올해 이미 약 8,200마리가 날아들어, 역대 가장 많은 개체수가 도래했습니다.
▶ 싱크 : 이기섭 / 한국물새네트워크 박사
- "여러 가지 복원 노력도 있었지만 250톤이나 되는 벼를 흑두루미를 위해서 남겨두고, 이동경로상에서 이러한 보존(노력이) 그들의 개체수를 늘리는 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개체수가 전 세계적으로 불과 2,500여 마리에 불과한 귀한 손님 '황새'가 6년 만에 순천만을 찾았습니다.
국내 기초지자체 최초로 세계자연보전연맹 회원으로 가입하며 생태 도시의 위상을 확립한 순천시.
순천만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날갯짓은 지속가능한 생태계 복원의 상징이자, 전 세계적인 모범 사례의 결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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