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고 찌그러지고" 광주 중국총영사관 부지 '흉물' 전락

    작성 : 2025-11-22 20:42:19

    【 앵커멘트 】
    광주 도심 한가운데 3천 평이 넘는 대규모 부지가 10년 가까이 방치되며 흉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주차장, 공원, 체육시설 조성을 요구하지만, 중국총영사관 소유 땅이라는 이유로 행정력이 사실상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광주 동천동 천변 옆, 3천 평에 달하는 이 대규모 부지가 텅 빈 채 방치돼 있습니다.

    주변 펜스는 녹슬고 찌그러져 도시의 흉물로 전락했습니다.

    유치원, 어린이집,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이곳에서 여전히 공터로 남아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운성 / 광주 서구 동천동
    - "비가 온다든지, 여름이다든지 그럴 때는 개구리, 맹꽁이 이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잔다...주차장으로, 문화공간으로 활용했으면..."

    해당 부지는 주광주 중국총영사관이 지난 2014년 7월 LH로부터 104억 2,000만 원을 주고 매입했습니다.

    현재 남구 월산동에 있는 영사관을 이전해 신청사를 짓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당시 사드 배치 문제에 따른 한중 갈등과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영사관 이전은 멈춘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김태진 / 광주 서구의원
    - "(코로나·사드 문제 어느 정도 해결됐기 때문에) 이제는 행정기관이나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국을 설득한다고 하면 빠른 신축(문화시설)이나 또는 부지 매입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광주시와 서구는 해당 부지가 중국총영사관의 소유 땅인 만큼 외교 영역에 행정권을 행사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7월, 광주시와 중국총영사관 측은 민원 해소 차원에서 수목 정비와 펜스 교체 계획을 세웠지만,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선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동수
    - "도심 한가운데 남겨진 중국총영사관 부지가 원만한 협의를 통해 주민 친화 공간으로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C 김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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