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안전 관광지 제주'...안전망 강화에 총력

    작성 : 2026-08-30 13:30:01
    ▲ 제주 찾은 관광객들 [연합뉴스]

    경찰의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으로 제주 관광의 안전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내국인 관광객이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3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경찰의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4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같은 날보다 감소했습니다.

    19일은 2만 9,220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6% 줄었고, 20일 3만 1,131명(-3%), 21일 3만 2,664명(-0.3%), 22일 3만 4,399명(-7.1%), 23일 3만 4,559명(-5.1%)으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실종 신고된 30대 여성 장모 씨의 시신이 발견된 24일에는 3만 7,428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4.2%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튿날인 25일 3만 3,111명(-11.8%)을 시작으로 26일 3만 3,960명(-2%), 27일 3만 3,421명(-6.8%), 28일 3만 3,129명(-5.7%), 29일 3만 1,185명(-13%)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25일과 29일에는 지난해 같은 날보다 각각 11.8%, 13% 줄어 감소 폭이 10%를 넘었습니다.

    반면 29일까지 이달 전체 관광객은 126만 7,061명으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지만 내국인은 101만 4,027명으로 1.9% 감소했다.

    관광 현장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우려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제주를 찾은 여성 관광객들은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사건이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하고, 부모님들이 "낮에 산책할 때도 혼자 다니지 말라고 했다"며 "가급적 사람이 많은 관광지를 중심으로 다니고 밤에는 돌아다니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제주도는 내국인 관광객의 최근 감소를 이번 사건과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같은 날짜의 요일이 달라 평일과 주말에 따라 달라지는 관광객 입도 흐름을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데다 최근 제주 국내선 항공편의 공급 좌석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주관광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의 주된 원인은 항공기 공급 좌석 감소로 보고 있다"며 "공급 좌석이 줄었는데도 탑승률이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제주 관광 수요 자체가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어 "관광협회 차원에서도 이번 사건으로 인한 전반적인 예약 취소 움직임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는 것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주도는 지난 27일 위성곤 제주지사 주재로 경찰·해경·소방·행정시와 민간 안전단체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관광객을 포함한 제주형 안전망 강화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숙박·렌터카업체 등과 연계해 1인 관광객이 실종되거나 연락이 끊겼을 때 신속하게 신고·대응하는 체계를 만들고 주요 관광지의 긴급신고 안내와 위치정보 제공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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