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선박 항로 이탈과 충돌 같은 대형사고를 막아야 할 해상교통관제센터, VTS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사고 위험을 경고해야 하지만, 여객선 충돌 1분여 동안 인지조차 못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제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와 운용상 문제점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9일 밤, 신안군 장산면 족도를 들이받고 멈춰 선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여객선은 정상 항로를 벗어나 직선거리로 800m를 더 진행한 뒤 섬과 충돌했습니다.
▶ 싱크 : 서해지방해양청 관계자
- "실질적으로 변침이 돼가지고 꺾기 시작하면 모니터상에는 표시가 되죠. 그게 이제 관제사들이 인지하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목포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사고 징후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목포 VTS는 사고 해역에서 5척을 동시에 관제 중이었고, 사고 직전 항로를 이탈한 다른 화물선 관제에 집중하면서 여객선 상황을 놓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VTS는 해사안전법에 따라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 상황을 경고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객선과 마지막 교신은 사고 30분 전이었고, 이후 추가 교신도 없었습니다.
사고 당시 여객선이 섬에 충돌하기 직전까지 1분여 동안 어떤 조치도 없었다는 사실은, VTS의 구조적 한계와 더불어 운영 인력의 문제까지 드러낸 것입니다.
▶ 인터뷰 : 공길영 교수 / 한국해양대 항해융합학부
- "항해에 도움이 되는 시설들을 강화해야 하고, 장비나 이런 것에 대한 보강과 마찬가지로 VTS 요원에 대한 교육 훈련도 같이 강화돼야 될 것 같습니다. 결국은 본선의 안전은 사고 선박에 타고 있는 항해사나 승선원들이 (책임을)..."
대형 사고를 막아야 할 관제 기능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 VTS 시스템 자체의 근본적인 보완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C 김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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