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작년 사망자 0명...스크린도어가 바꾼 15년

    작성 : 2026-04-24 08:22:14 수정 : 2026-04-24 08:23:03
    ▲ 자료이미지 

    서울 지하철이 모든 역사에 승강장 안전문, 이른바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이후 사망 사고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 사고 사망자는 안전문 설치 전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스크린도어 설치 이전인 2001년부터 2009년까지는 연평균 37.1명이 숨졌지만, 설치 이후인 2010년부터 2024년까지는 연평균 0.4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사망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가 스크린도어 설치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06년입니다.

    당시만 해도 일부 혼잡역이나 사고 위험이 큰 구간에만 제한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습니다.

    설치 비용과 유지관리 부담이 크고, 역사 구조가 제각각이어서 전 역사 설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일부 구간이 아니라 모든 역사에 설치해야 한다는 방향을 세웠습니다.

    일부 역에만 설치할 경우 안전문이 없는 곳에 사고 위험이 집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이후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2009년 당시 지하철 1~8호선 262개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 설치가 완료됐습니다.

    이후 9호선과 경전철까지 확대되면서 현재는 345개 역사에 설치돼 있습니다.

    사망 사고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승강장과 선로가 물리적으로 분리됐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열차가 진입할 때 발생하는 풍압, 혼잡한 상황에서의 접촉, 예상치 못한 밀침 등으로 선로 추락 사고 위험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스크린도어 설치 이후에는 이런 위험 요소 자체가 크게 줄었습니다.

    스크린도어의 효과는 안전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역 미세먼지 농도는 설치 전 106.7㎍/㎥에서 설치 후 86.5㎍/㎥로 약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열차가 들어올 때 선로 쪽 먼지와 오염물질이 승강장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감소한 결과입니다.

    ▲ 스크린도어 자료이미지 

    소음 감소 효과도 확인됐습니다.

    열차 진입 때 발생하는 공기의 압력과 소음이 스크린도어를 거치면서 승강장 체감 소음은 약 7.9% 줄었습니다.

    냉방 효율도 개선됐습니다.

    터널을 통해 유입되던 공기가 줄어들면서 냉방 손실이 감소했고, 하루 약 6억 원 수준이던 전력 비용은 4억 2,500만 원 수준으로 약 30% 절감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시는 스크린도어 외에도 곡선형 승강장에는 자동 안전 발판을 도입하고, 설치가 어려운 곳에는 고휘도 LED 경고판을 설치하는 등 추가 안전 대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 자체를 사전에 없애는 데 초점을 맞춘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스크린도어는 사고를 줄이는 수준을 넘어 사고 자체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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