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318만원' 국민연금, 용돈 연금 아니다?…20년 넘게 내면 월 112만 원

    작성 : 2025-11-28 07:16:01 수정 : 2025-11-28 10:21:25
    ▲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연합뉴스]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 제도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매달 300만 원 넘게 노령연금(수급 연령에 도달했을 때 받는 일반적 형태의 국민연금)을 받는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반면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의 평균 수령액은 약 68만 원 선으로 나타나 가입 기간에 따른 수령액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국민연금이 '얼마나 오래, 꾸준히 내느냐'에 따라 노후 보장의 질이 달라진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28일 국민연금공단의 '2025년 7월 기준 국민연금 공표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을 가장 많이 받는 수급자의 월 수령액은 318만 5천4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단순한 용돈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노후 생활비로서 기능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해당 최고 수령액은 노령연금 수급자 중 연기연금 신청이나 장기 가입 등을 통해 연금액을 불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주목할 점은 가입 기간에 따른 평균 수령액의 차이입니다.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67만 9천924원입니다.

    일각에서는 이 금액이 기초생활수급자의 생계급여(1인 가구 기준 최대 77만 원 선)보다 낮다며 연금의 실효성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통계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해석은 달라집니다.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과 납부 액수에 비례해 수령액이 결정되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가입 기간이 20년 이상인 '완전 노령연금' 수급자들의 월평균 수령액은 112만 539원으로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돕니다.

    반면 가입 기간이 10년에서 19년 사이인 경우의 월평균 수령액은 44만 2천177원에 그쳤습니다.

    결국, 꾸준히 20년 이상 직장생활이나 지역가입을 유지하며 보험료를 납부한 경우 기초적인 생계 보장 수준을 넘어서는 연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수급 금액별 분포를 살펴보면 국민연금의 현주소가 더 명확히 보입니다.

    월 20만 원에서 40만 원 미만을 받는 수급자가 약 217만 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고액 수급자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월 100만 원 이상을 받는 수급자는 약 85만 명에 달하며, 월 200만 원 이상을 받는 수급자도 8만 2천48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과거에 비해 국민연금이 노후 소득의 주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전체적인 연금 수급자의 규모도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습니다.

    2025년 7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 수급자(일시금 포함 누계)는 754만 4천930명을 기록했습니다.

    이 중 매월 연금을 지급받는 연금 수급자는 733만 8천371명입니다.

    급여 종류별로 보면 노령연금 수급자가 약 620만 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유족연금(107만 명)과 장애연금(6만 8천 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국민연금의 재정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금 적립금 규모는 1천300조 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7월 말 기준 기금 운용 금액은 1천304조 4천637억 원으로, 전년도 말 대비 약 91조 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7월까지의 기금 운용 수익금만 84조 1천658억 원에 달해 보험료 수입 외에도 운용 수익이 기금 증식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국내 채권(325조 원)과 해외 주식(467조 원)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주식 투자 규모가 국내 주식(199조 원)의 두 배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투자 성과가 국민연금 곳간을 채우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통계는 국민연금이 '용돈 연금'이라는 오명을 벗고 실질적인 노후 안전망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장기 가입'이 필수적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평균액 68만 원이라는 숫자에 가려진 '20년 가입자 평균 112만 원'이라는 수치는 국민연금이 성실 납부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제공하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국민연금은 단순한 세금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가입 기간을 늘리기 위한 크레딧 제도나 추납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연금 수령액을 높이는 '연금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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