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이고 말하고 싶어, 사랑해" 내달 결혼 앞두고 순직한 홍콩 소방관

    작성 : 2025-11-27 21:00:51
    ▲ 홍콩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호와이호우가 생전 SNS에 올린 연인과 찍은 사진 [호와이호우 인스타그램]

    홍콩 고층아파트 화재 참사 현장에서 화재 진압·구조 활동을 벌이다 순직한 소방관이 10년 연애 끝에 내달 결혼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27일 홍콩01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소방관 호와이호우(何偉豪·37)는 전날 오후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31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순직했습니다.

    그는 화재 발생 직후인 26일 오후 3시 1분께 현장에 도착해 지하에서 수색 활동을 벌이다 3시 30분께 동료와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동료들이 약 30분 만에 건물 밖 공터에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해 즉시 병원으로 옮겼으나, 4시 45분께 숨을 거뒀습니다.

    그의 순직에 동료들과 시민들의 애도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홍콩 소방처는 홈페이지 화면을 흑백으로 바꿔 애도를 표했습니다.

    동료들은 소셜미디어(SNS)에 소방학교 졸업 때 같이 찍은 사진 등을 공유하며 "우리는 너를 잊지 않을게. 편히 쉬어"라고 적었습니다.

    누리꾼들은 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편히 쉬세요. 당신은 홍콩인들의 영웅입니다", "고마워요, 임무는 끝났습니다. 편히 가세요"와 같은 추모 댓글을 남겼습니다.

    공항 특수경찰로 일하다 9년 전 소방관이 된 호는, 거의 10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와 내달 결혼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전 그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방화복을 입은 채 연인을 안아 들고 환하게 웃는 사진이나 함께 여행하는 사진을 자주 올렸고, "백번이고 말하고 싶어. 사랑해.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웃자"라고 적는 등 애정을 표현했습니다.

    그의 여자친구는 이날 스레드에 올린 글에서 함께 애도해준 누리꾼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나의 슈퍼히어로가 임무를 마치고 크립톤으로 갔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이어 "당신은 나의 자랑이야. 하지만 나는 받아들일 수가 없어. 당신의 손을 다시 잡을 수 있으면 좋겠어"라며 비통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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