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유럽 순방 환송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불참해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립니다.
대통령 환송 행사에 여당 지도부가 전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반면, 통상 출국 행사에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외교부 차관 등이 참석하고 국무총리는 귀국 행사에 주로 참석하는 관례였는데, 이번엔 김민석 국무총리가 이례적으로 직접 이 대통령을 배웅했습니다.
이에 '정청래 대표 패싱' 논란이 불거졌는데, 강훈식 비서실장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확대 해석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청와대 설명대로 "인원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해석이 분분합니다.
KBC <박영환의 시사1번지>는 10일 각 진영의 정치 패널을 초청해 대통령 환송 행사에 정청래 대표 패싱에 대한 논평을 들어보았습니다.
김진욱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언론특보는 "청와대 비서실장께서 공식적으로 설명을 하셨으면 그걸 믿어야겠지만 어쨌든 정치적인 해석을 낳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건 사실"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과거에 당정이 갈등 관계를 겪었을 때도 당대표가 대통령 순방길에 환송장에 안 나갔던 적이 있었던가"라며 "지난 윤석열 정권 때 한동훈 전 대표와 윤-한 갈등 때도 한동훈 대표가 나갔던 것 같고 당시에도 누구랑 먼저 악수했냐, 몇 초 동안 악수했냐 정치적인 해석들이 나왔었기 때문에 이번에 환송 인원을 대폭 줄여라, 우리가 희희낙락할 때가 아니지 않냐는 청와대의 판단도 존중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환송 행사는 의례적인 것이고 경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리스트업이 되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리 본인이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어디까지나 이 상황의 주도권은 청와대 의전팀이 갖고 있는 건데 의전에서 좀 가볍게 생각했나 생각이 든다"고 여운을 남겼습니다.
또한 "정청래 대표도 연임에 도전을 하는 상황 속에서 대통령의 말씀 또는 행동 하나하나가 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정청래 대표가 전날 전북에 가서 이원택 당선자도 만나고 선운사도 가셨는데 그걸 보면 좀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있었던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대통령께서 지금 집권 2년 차를 시작한 상황에서 정청래 대표의 전략은 좀 달라질 것"이라면서 "작년 같은 경우에는 '민주당 안에 친명 아닌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라는 희석이 통용이 됐지만 이번에는 친명에서 좀 멀어진 친명(멀명) 이런 그룹들이 있기 때문에 정청래 대표의 주장이 이번엔 잘 안 먹힐 수 있고 그래서 정청래 대표가 어제의 그 사안은 심각하게 크게 바라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오늘 아침 신문에 청와대에서 오지 않는 게 좋겠다고 연락이 와서 정청래 대표가 불참하게 됐다고 보도됐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 때 '이길 곳에서 졌다. 도대체 납득이 되지 않는다.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정청래 당대표 책임론을 공식적으로 부각시키면서 저격했는데 바로 그다음 날 만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시그널이 헷갈릴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민주당 내 지지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정청래 대표한테 마음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전날 그 스탠스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 다음 날 안 만났다고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김영록 전 전남지사는 정청래 당대표를 끌어내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이미 얘기를 했고, 박지원 의원은 100가지를 잘해도 한 가지 잘못하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게 맞다고 공개적으로 정청래 당대표를 겨냥했다"면서 "지금 정청래 당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눈밖에 벗어난 그런 상황이고 명청 갈등 대전쟁이 예고되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 머릿 속에는 계속 정청래 대표가 언제든지 기회가 있으면 목덜미를 잡고 내 뒤통수를 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심이 좀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기회에 없애지 못하면은 내가 임기 2년 차부터 오히려 정청래 대표한테 끌려다닐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확실히 자기 사람으로 당을 장악하려는 건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습니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실과 당대표 정무조정실 간에 일정 조율을 해서 참석하지 않기로 결론이 났다는데 무슨 이유가 있겠냐"면서 "청와대가 확대해석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을 청와대가 전당대회에 대해서 뭔가 드라이브를 건다 이렇게 해석하지 말라는 것으로 풀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다만 청와대가 지금 민주당이 돌아가는 게 심상치 않다는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희희낙락할 때가 아니라는 시그널일 수 있고, 어쨌든 지금 정청래 대표에 대한 불신이라든가 문제의식이라든가 이런 건 있다고 봐야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주호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청와대가 확대해석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지금 정청래 대표를 향해서 사실상의 강도 높은 비판을 한 것 아니냐"면서 "대통령으로서는 '차기 전당대회에서마저 명심이 아니라 정청래 대표가 승리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불안감이 지금 팽배해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의 의중이 분명히 김민석 총리한테 있다고 한 번 더 짚고 넘어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정청래 대표는 오지 말라고 해 놓고 김민석 총리는 웃으면서 환송을 한 것은 결국에 대통령이 사실상 김민석 총리를 노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생각이고, 대통령이 이렇게 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지난 선거 기간 내내 SNS를 많이 올렸고 선거 당일에도 올렸는데 그것이 오히려 국민의힘 지지층들을 결집시켜서 결국 정원오 후보가 패배했다"고 주장하면서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김민석 총리를 밀 경우에 정청래 대표를 향한 역결집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대통령이 지금 너무 노골적으로 김민석 총리를 밀 경우에 정청래 대표는 겉으로는 굉장히 불쾌한 모습을 보였지만 속으로는 웃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주는 순간 동정표가 생기고 본인(정청래 대표)한테 결집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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