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국립의대 '좌초 위기'...목포대·순천대 통합 협상 결렬

    작성 : 2026-07-27 23:20:27
    ▲전남광주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통합을 추진해 온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

    전남광주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통합을 추진해 온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의 협상이 끝내 결렬됐습니다.

    교육부 의대 정원 공모에 참여하려면 늦어도 이달 안에 대학 통합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두 대학이 의대 소재지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통합 국립의대 설립 계획도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27일 오후 전남광주 장흥군에서 대학 통합을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핵심 쟁점인 의과대학 소재지를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날 목포대는 의과대학과 대학본부를 모두 목포대에 두자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대학본부를 순천대에 두는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순천대가 의과대학 유치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회의는 1시간 10여 분 만에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이에 따라 두 대학의 통합을 전제로 추진됐던 전남광주 통합 국립의대 설립 계획도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지난 2024년 11월 통합 국립의대 신설을 위해 대학 통합에 합의했지만, 이후 의대 소재지를 둘러싼 갈등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통합 합의 이후 1년 8개월 동안 이어진 협상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간 셈입니다.

    앞서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인수위원회는 두 대학에 '목포 의대·대학본부, 순천 대학병원'을 중재안으로 제시했지만 순천대가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이후 순천대의 요구로 지난 20일 재협상에 나섰지만, 순천대가 기존 중재안의 지역과 시설 배치를 맞바꾼 역제안을 내놓으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목포대 관계자는 "대학본부를 양보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순천대가 의과대학만을 주장해 더 이상 협의가 어려웠다"며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사실상 이달 말까지 통합 협의를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순천대는 목포대가 절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순천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목포대는 양 대학 간 회의에서 절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이 제시한 협상 시한까지 대학 통합을 위해 계속 협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대학의 통합이 최종 무산될 경우 국립의대 유치는 목포대와 순천대가 각각 추진하는 개별 사업으로 전환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대학 통합이라는 명분이 사라지는 데다 경북 등 다른 지역도 국립의대 유치에 뛰어든 상황이어서, 의대 정원 확보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현재 경북도와 안동시, 예천군 등은 국립 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남광주 한 지자체 관계자는 "열악한 지역 의료서비스를 개선한다는 취지는 외면한 채 지역 이기주의만 앞세우다 결국 무산된 것 아니냐"며 "의대 유치를 마치 자기 지역의 몫처럼 주장한 정치권과 대학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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