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쾅'하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다리가 무너졌습니다."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보릿돌교가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붕괴했습니다.
119에는 "다리가 무너졌다", "고립된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교각 두 개 구간에 걸쳐 약 50m가 바다로 무너지면서 다리 끝 갯바위에 있던 낚시객 17명이 한때 고립됐습니다.
구조대는 신고 1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민간 어선과 함께 구조 작업을 벌였고, 오후 2시 1분쯤 고립자 전원을 구조했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고 당시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영상에는 교량 중앙부가 먼저 아래로 내려앉은 뒤 양쪽 상판이 연쇄적으로 꺾이며 W자 형태로 바다 쪽으로 무너지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붕괴 지점에서 10여m 떨어진 곳을 걷던 보행자가 눈앞에서 다리가 무너지자 황급히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포항시는 해당 보행자가 사고를 목격한 뒤 무사히 되돌아온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붕괴 순간 다리 위를 건너던 사람이 없어 대형 인명 피해를 피했습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 씨는 "가게 안에서 일하던 중 '쾅'하는 엄청난 소리가 들렸다"며 "바다를 보니 물기둥이 크게 치솟아 처음에는 보트가 지나가면서 물이 튄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세히 보니 다리가 사라져 있었다"며 "사람이 다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고, 너무 놀라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포항시 관계자는 "보행자가 10초만 더 일찍 지나갔더라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천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포항시와 소방, 경찰, 해양경찰 관계자 등 70여 명이 투입돼 붕괴 구간을 통제하고 수중 수색과 안전 조치를 벌였습니다.

잠수 요원들이 붕괴 지점 주변을 반복 수색했지만 추가 사고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보릿돌교는 2013년 준공된 높이 10m, 총길이 225m 규모의 해상 인도교입니다.
이 가운데 해상 구간은 170m입니다.
최근 안전점검에서는 C등급을 받았고, 지난해 보수·보강 공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포항시는 파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구조물의 피로가 누적됐을 가능성과 최근 이어진 폭염의 영향 등을 포함해 정확한 붕괴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가리 닻 전망대를 비롯한 지역 내 해상 전망시설과 보행교 등 유사 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도 합니다.
점검이 끝날 때까지 해당 시설의 출입은 통제할 방침입니다.
경찰도 교량 관리와 보수 과정 등을 살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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