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고무보트 탈출극..태안 앞바다서 붙잡힌 중국인 정체는?

    작성 : 2026-05-27 20:12:26
    ▲해경 함정들[연합뉴스]
    고무보트를 타고 대한민국 영해로 들어와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체포된 중국인이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던 중국의 반체제 인권운동가 둥광핑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현지 시간으로 26일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둥광핑의 그동안 행적을 조명했습니다.

    68살 둥광핑은 중국에서 경찰과 군인으로 복무하다 1999년 톈안먼 사태 관련 서한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파면됐고, 2014년 추모 행사에 참여한 뒤 당국에 구금된 이력이 있습니다.

    이듬해 풀려난 뒤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탈출해 유엔 인권위원회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지만, 태국 정부에 의해 다시 중국으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국가권력 전복 선동 혐의로 또다시 징역형을 살고 2019년에 석방된 그는 타이완과 베트남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거듭 체포돼 송환되는 고초를 겪었습니다.

    둥광핑을 돕고 있는 중국계 캐나다인 성쉐는 그가 2023년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했던 인권운동가 취안핑의 사례를 참고해 한국행을 택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둥광핑은 철저한 준비 끝에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9.9마력 엔진이 장착된 3.3m 길이의 고무보트를 타고 출발했으며, 잠도 자지 못한 채 30시간 넘게 바다에 머무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둥광핑의 가족들이 태국 도피 당시 캐나다 정부로부터 난민 자격을 얻어 정착한 만큼, 둥광핑 역시 딸이 있는 캐나다로 가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캐나다 이민·난민·시민권국 측은 "개인정보 보호로 인해 개별 사례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캐나다는 난민을 보호하고 연민과 존중, 존엄성을 바탕으로 이들의 재정착을 지원하는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태안해경은 26일 어선 선장의 신고를 받고 경비함정을 급파해 고무보트에 타고 있던 둥광핑을 체포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27일 "이 중국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전하면서도, 구체적인 신원 확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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