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순천 10·19 사건 희생자들이 무죄를 확정받고도 1년이 다 되도록 형사보상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리 수령한 담당 변호사가 두 차례나 확약서를 쓰고도 계속해서 지급을 미루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 2일, 그러니까 어제(2일)까지는 꼭 지급하겠던 변호사는 이번에도 약속을 어겼습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불과 일주일 전, 여순사건 담당 변호사인 A씨가 쓴 지급 확약서입니다.
12월 2일까지 형사보상금 미지급분을 지급하겠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여순사건 유족들을 대상으로 쓴 두 번째 확약서였습니다.
지난 7월에도 A씨는 미지급된 형사보상금에 이자와 피해보상금을 더해서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썼습니다.
여순사건 희생자들에 대한 무죄 확정으로 유족 10여 명에게 형사보상금 7억 2천만 원이 지급된 건 지난해 12월.
그런데 이를 대리수령한 A씨가 계속해서 보수를 제외한 금액의 절반가량을 주지 않으면서, 결국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A씨의 거듭된 약속은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최익준 /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
- "5월 20일부터 지금까지 200차례 넘게 통화를 하면서 매번 똑같습니다. '내일 줄게요' '모레 줄게요', 왜 안주냐, 하면 '오늘 돈이 안 나왔습니다'"
불안한 건 A씨가 소송을 대리한 또 다른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들도 마찬가집니다.
지난달 27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희생자는 10여 명, 형사보상금은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A씨가 대리수령이 아닌 유족들이 직접 수령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했지만, 수차례 약속을 저버렸던 만큼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 싱크 : 여순사건 유족회 관계자
- "(직접 수령 조치한) 서류를 달라고 했는데 아직도 도착 안 하고 있고, 이 위임장을 바꿔줘야 합니다. 인장 이용해서 임의로 돈을 (A씨가) 받게 돼 있는데 바꿔줘야지 이걸론 아무 소용이 없다."
변호사 A씨의 반복되는 거짓말에 기자회견에 이어 간담회까지 진행한 유족들.
대한변호사협회 진정서를 비롯해 사기·횡령 혐의 형사고소 등 추가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최익준 /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
- "제발 그 할아버지 목숨값이 나와가지고 그나마 어머니가 좀 편했으면 좋겠어요"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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