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의장, 이미 5천억 현금화...美 본사-韓 사업 기형적 구조 비판

    작성 : 2025-12-02 10:50:09
    ▲ 고객정보가 유출된 쿠팡 [연합뉴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서 5% 넘게 급락했습니다.

    사고의 파장이 미 증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 급락을 부추겼습니다.

    미국과 한국에서 쿠팡의 허술한 관리체계뿐 아니라 미국에 본사를 둔 미국 법인이면서 사업은 한국에서 하는 쿠팡의 기형적인 운영구조와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美증시서 쿠팡주가 급락…검은 머리 외국인 김범석 의장, 이미 5천억 원 챙겨
    ▲ 쿠팡 배송 차량 [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쿠팡Inc는 전 거래일 대비 5.36% 내린 26.65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장 중 한때 7% 이상으로 낙폭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앞서 닷새 연속 상승하던 흐름이 꺾였고 거래량은 직전 거래일 대비 4.5배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이날 낙폭은 지난달 5일(5.94%)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컸습니다.

    이번 급락은 국민 4명 중 3명에 해당하는 3,370만 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이 공개된 직후 나온 첫 거래일에 이뤄진 것으로 쿠팡의 허술한 위기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에는 수천 건 수준으로 알려지던 유출 규모가 7,500배로 불어났고, 외부 해킹이 아닌 전직 직원에 대한 인증 관리 부실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내부 통제와 모니터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과 불신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을 둘러싼 논란도 재소환됐습니다.

    미국 이민자로 '검은 머리 외국인'인 김 의장은 의결권의 70%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국회 출석 요구가 있을 때마다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참석을 피하고 있습니다.

    김 의장은 쿠팡의 클래스B 보통주를 1억 5,780만 2,990주(지분율 8.8%)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진 주식으로, 의결권을 기준으로 하면 김 의장의 지분율은 73.7%에 달합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보유 중이던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 1,500만 주로 전환해 처분하면서 무려 4,846억 원을 현금화하기도 했습니다.
    ◇ 미국에 기부하고 한국서는 책임 외면…과로사 등 사회적 논란에도 뒷짐
    ▲ 김범석 쿠팡 의장 [연합뉴스]

    문제는 쿠팡이 매출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거두고 국내 소비자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면서도 국내에서 사회적 책임과 내부 통제 측면에서는 미국 법인이자 미 증시 상장사라는 이유로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쿠팡 모기업인 쿠팡Inc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약 13조 원입니다.

    연 매출은 작년 처음으로 40조 원을 넘었고 올해 50조 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매출의 대부분은 우리 국민을 통해 이룬 성과입니다.

    김 의장은 하지만 1년 전 5천억 원가량을 손에 쥐면서 200만 주를 자선기금에 증여하면서도 국내 사회를 외면했습니다.

    당시 자선기금 대부분이 미국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김 의장은 쿠팡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면서도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지정'에서도 미국 국적이라는 이유 등으로 이를 피했습니다.

    논란이 일면서 지난해 동일인 판단 기준이 개정됐지만 정작 김 의장은 4대 예외 조건을 모두 충족해 총수로 지정되지 않아 사익편취 금지와 친·인척 자료 제출 등 각종 의무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입니다.

    다시 말해 김 의장은 모국 국민을 상대로 사업해 수십조 원의 매출을 거두고 스스로 수척억원대 부자가 됐지만 한국 내에서 경영책임과 사회적 책임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쿠팡은 그동안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면서, 여러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해 비판받아 왔습니다.

    특히 물류센터·배송 노동 환경 악화와 그로 인한 과로사 문제, 입점업체 수수료 과다 등으로 반복적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쿠팡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경영진이 5개 상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데다, 국감에서 수사 외압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상설특검 수사까지 받게 됐습니다.

    이때도 정작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국회 청문회와 국정감사 등에 불참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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