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뒤엉킨 차들.. 폭설 속 출근길 교통대란

    작성 : 2020-12-30 18:51:40

    【 앵커멘트 】
    오늘 하루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어젯밤 사이 내린 눈에 하루 종일 도심 전체가 눈에 파묻혔는데요..

    특히 기온도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면서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오늘 아침 그야말로 출근 대란이 빚어졌습니다.

    고우리 기자가 오늘 아침 출근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눈 덮인 언덕배기를 승용차들이 힘겹게 겨우겨우 올라갑니다.

    고가 차도 경사로에 멈춘 차는 운전자가 내려 밀어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바퀴만 헛돌리던 트럭들은 하나둘 갓길에 모였고, 도로 한가운데 서버린 차는 오도 가도 못합니다.

    ▶ 인터뷰 : 권승만 / 광주광역시 운암동
    - "차바퀴가 한쪽이 안 돌아가요. 계속 밀려요."

    제시간에 오는 시내버스는 찾아볼 수 없고, 한 시간 넘게 기다리다 겨우 올라타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합니다.

    ▶ 스탠딩 : 고우리
    - "밤사이 갑작스럽게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차량들은 가다 서다를 반복했습니다"

    도로 위 버스와 승용차 안에 2~3시간 갇히면서 점심시간이 다 돼서야 회사에 도착하는 등 지각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성열 / 광주광역시 일곡동
    - "오늘 아침에 눈이 많이 와서 평소보다 일찍 출발했는데요. 차가 많이 막혀서 한 3시간 정도 늦을 것 같습니다"

    오지 않는 버스와 택시 타기를 포기하고 걸어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

    눈길에 미끄러질까 등산용 지팡이까지 등장했습니다.

    출근길 교통대란에 지친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온통 하얗게 변한 눈 세상이 즐겁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조수아 차선희 / 광주광역시 주월동
    - "눈이 와서 유치원 버스가 안 온대요 그래서 걸어가고 있습니다 조금 추운데 아이가 눈을 너무 많이 기다리다가 너무 좋아해요 "

    극심한 교통정체는 출근 시간이 훌쩍 지난 오전 11시 반까지 이어졌고 100여 개 시내버스 노선 가운데 23개 노선이 폭설로 노선을 바꿔 운행했습니다.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 인근에서 25톤 트럭이 눈길에 뒤집어지며 일대 교통이 두 시간여 동안 통제되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