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쉴 새 없이 퍼붓던 비가 잦아들자 복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자취를 감쳤던 길이 모습을 드러냈고, 진흙더미를 뒤집어쓴 집기를 물로 씻는 등 복구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포클레인 석대가 쉴 새 없이 흙을 퍼내자 조그만 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빗물에 떠밀려 온 흙더미가 대문 앞을 가로막은 지 사흘 만입니다.
▶ 인터뷰 : 김범수 / 광주광역시 오룡마을
- "그래도 장비가 많이 들어와서 작업을 하니까 그나마 좀 안심이 되는 것 같아요"
마을 입구가 물에 잠겨 사흘 동안 꼼짝없이 갇혀 있었던 주민들은 아직도 놀란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덕순 / 광주광역시 오룡마을
- "그건(무서운 건) 말을 할 수도 없죠. 지금도 구름 끼고 비가 많이 오면 무서워요. 잠도 여기(마을회관)서 자고"
자원봉사자들이 비닐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 줄기를 모두 걷어냅니다.
줄기에 매달려 있어야 할 방울토마토는 온데간데없고 수초 더미만 남았습니다.
진흙투성이가 된 집기들을 나르고 씻는 복구 작업이 오늘도 종일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임종복 / 광주 광산소방서장
- "집중호우로 230여 건 정도 출동했는데 이제는 피해 입은 시민들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장비가 부족해 복구 작업이 더뎌진다는 말에 의용소방대원은 직접 포클레인까지 가지고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기엽 / 광주 광산소방서 의용소방대
- "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 일 같고 제 형제 부모 같은 분들이기 때문에 나오게 됐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복구 작업. 폭우가 지난 자리가 제 모습을 되찾으려면 적어도 한 달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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