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무대에 오른 국립극장 마당놀이 <홍길동이 온다>는 시작부터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무대 상공 5m의 어둠을 가르며 등장한 홍길동. 와이어에 몸을 싣고 허공을 가르듯 활공하는 순간, 조명은 '소년 영웅'의 궤적을 따라 번쩍입니다. 오래된 전설이 현대인의 눈앞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는 순간입니다.
무대 상부에서 울려 퍼지는 중앙국악관현악단의 흥겨운 연주에 맞춰 쉼 없이 이어지는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작품 전반의 에너지를 압축해 보여줍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은 국립극장 마당놀이 <홍길동이 온다>를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예술극장 극장1 무대에서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홍길동이 온다>는 전통 마당놀이 형식을 바탕으로 고전 소설 '홍길동전'을 오늘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풍자와 해학, 관객과의 즉흥적 소통을 중심에 두고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문제의식으로 확장합니다.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점도 특징입니다.
국립극장을 중심으로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마당놀이는 전통의 계승과 동시에 새로운 창작 방식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공연 개막 전날인 7일 드레스리허설에서 만난 김성녀 국립극장 연희감독은 2012년 마당놀이를 접었던 배경에 대해 "새로운 세대 교체와 후배들에게 맥을 잇기 위해 국립극장에서 다시 시작해 지금 10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작품이 지닌 의미에 대해서는 "홍길동 이야기는 공정한 세상,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향한 이야기로 큰 틀은 같지만 시대마다 필요한 내용을 담아 디테일이 달라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성녀 감독은 마당놀이의 본질로 꼽히는 관객과의 관계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마당놀이의 생명은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것"이라며, "옛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옛이야기를 소재로 오늘 우리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관객 참여가 공연의 완성도를 좌우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김 감독은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공연이 살아난다"며 "관객이 가만히 있으면 3톤 트럭을 끄는 것처럼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고전 속에서 되살아난 홍길동처럼, <홍길동이 온다>는 전통과 현대, 배우와 관객의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 있는 무대를 펼쳐냅니다. 잊힌 과거의 이야기를 오늘의 이야기로 확장하며 관객과 함께 완성되는 현재진행형 마당놀이입니다.
이번 공연은 8일과 11일 오후 3시, 9일과 10일 오후 7시 30분에 각각 진행됩니다. 나흘간 네 차례에 걸쳐 펼쳐지는 공연에는 중앙국악관현악단의 연주가 더해져 한층 풍성한 무대를 완성합니다. 관람료는 전석 5만 원이며 7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권 예매나 자세한 내용은 ACC재단 누리집 (www.ac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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