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숨져도 몰랐던 지적장애 가족 '비극'… 남은 동생은 사기 피해까지

    작성 : 2026-09-14 16:47:00
    ▲서울 중랑경찰서 [연합뉴스]

    어머니와 두 아들 모두 지적장애가 있는 가정에서 장남이 숨진 사실을 가족들이 며칠 동안 인지하지 못해 뒤늦게 발견된 일이 알려졌습니다.

    숨진 남성의 동생은 자신의 명의로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8대가 개통되는 피해까지 입어 경찰이 통신사 대리점 직원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14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서울 중랑구의 한 주택에서 20대 지적장애인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남동생 B 씨가 "형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지만, A 씨는 이미 숨진 지 며칠이 지나 시신의 부패가 시작된 상태였습니다.

    숨진 A 씨와 함께 살던 어머니와 동생 B 씨 모두 심한 지적장애가 있어 A 씨가 숨졌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발견되기 2~3일 전 숨진 것으로 추정했으며 범죄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은 급성 심장사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동생 B 씨를 속여 그의 명의로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개통한 혐의를 받는 통신사 대리점 직원 20대 남성 C 씨를 준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C 씨는 지난 2024년 3월부터 11월까지 중랑구의 한 통신사 대리점에서 B 씨 명의로 세 차례에 걸쳐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스마트워치 등 전자기기 8대를 개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개통한 인터넷과 IPTV를 자신의 집에 설치해 무료로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B 씨는 지난 5월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아 C 씨를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고소장에는 C 씨가 기기 개통에 따른 판매 실적 수수료를 챙기고 일부 단말기를 가로채는 방식으로 900만 원이 넘는 이득을 취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7월 경찰 조사를 받은 C 씨는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관련 증거와 당사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