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여객선 좌초 원인 '뒤늦은 방향 전환'...해경 "운항 과실 가능성"

    작성 : 2025-11-20 07:55:07 수정 : 2025-11-20 07:57:22
    ▲ 전남 신안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고 [연합뉴스]

    전남 신안 해상에서 발생한 2만 6천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고의 원인으로 뒤늦은 방향 전환 등 운항 과실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습니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채수준 서장은 20일 목포해경 전용부두에서 브리핑을 열고 "선박이 변침(방향 전환)을 늦게 해 평소 항로를 벗어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사고가 난 신안 장산도 인근 해역은 연안 여객선 항로가 밀집한 협수로로,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하지 않고 수동 운항을 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해경은 항로 변경 시점을 놓친 과실이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용진 해양경찰청장도 "선장 또는 항해사의 운항 과실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음주 운항은 없었으며, 당시 파고는 0.5m로 잔잔한 상태였습니다.

    해경은 당초 알려진 신고 시각(오후 8시 17분)보다 1분 이른 8시 16분께 선박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해 첫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초 신고자는 1등 항해사로 파악됐으며, 119 신고는 승객이 먼저 한 것으로 확인돼 초기 대응의 적절성도 조사 대상입니다.

    목포해경은 승객 전원을 구조한 뒤 선내 항해기록저장장치와 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한편 무인도 족도에 걸쳐 있던 퀸제누비아2호는 20일 새벽 예인선에 의해 바다로 재부양돼 목포항으로 이동 중입니다.

    퀸제누비아2호는 총 배수량 2만 6천546t, 최대 1천10명 탑승 가능한 대형 카페리로, 2021년 '비욘드트러스트호'로 취역해 인천~제주 노선에서 운항했습니다.

    이후 운영사가 변경되며 이름을 바꾸고 목포~제주 항로에 투입됐습니다.

    해경은 "선체 절반이 무인도에 걸친 이례적 사고"라며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운항 과실과 선박 관리 체계 전반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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